[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배우 이동욱이 슬럼프로 인해 배우를 은퇴하는 생각까지 했다고 밝혔다.

6일 ‘채널십오야’에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에 출연 중인 이동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동욱은 “‘라이프’라는 드라마를 하고 나서 슬럼프가 왔었다. 슬럼프가 심하게 와서 거의 한 달간 집 밖을 안 나갔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제 성에 안 찼다. 연기도 그렇고 ‘라이프’라는 작품이 손가락질의 대상, 공격의 대상이 되는 게 저한테 돌아오는 것 같고 제 탓인 것 같고 그런 거에 대한 아쉬움, 안타까움 때문에 슬럼프가 크게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연기를 안 하려고 했다. 이런 얘기는 방송에서 한 번도 한 적 없다. 그때가 36, 37세 정도였던 것 같다. 연기 못 하겠다 싶었다. 저에 대한 평가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 작품에 대한 아쉬움이 다 제 탓으로 돌려지는 것 같은 거다. 이 작품에 제가 안 나왔으면 이 작품은 훨씬 더 사랑받고 성공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연기를 하면 안 되겠다’ 해서 연기를 그만두고 이민가야겠다 생각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이동욱은 “한 달 동안 집 밖을 안 나오고 있었다. 유일하게 운동만 했다. 왜냐하면 1, 2주 지나다 보니까 제가 세상에 쓸모없는 인간 같았다.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만 있고 안 좋은 생각만 하다 보니까 ‘나는 세상에 쓸모가 없는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몸을 움직여야겠다 라는 생각을 해서 운동을 계속했다. 운동을 하면서는 잡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운동은 그렇게 하지만 그때 몸이 좋아지지는 않았다. 술을 마셔서 그렇다. 밤에 혼자 있으면 집에서 맥주 한두 캔을 마시든지 정말 친한 친구가 집에 놀러 오든지. 제가 정말 힘들 때 공유 형이 집 밖으로 끄집어낸 사람 중 하나다. 술을 마시면서 일상적인, 평범한 이야기들을 하다 보니까 그때 ‘내 진짜 세상은 여기였구나. 나를 뭐라고 했던 온라인상의 사람들이 전부가 아니구나’가 느껴졌다. 그때부터 밖에 다니게 되고 운동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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