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충=박준범 기자] “(송)명근이의 스윙은 국내 최고다.”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현대캐피탈과 남자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22 25-13)으로 승리했다. 승점 3을 확보한 우리카드(승점 55)는 대한항공(승점 53)을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경기 후 신 감독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맡은 역할을 잘해줬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마테이의 이탈 후 치른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아시아쿼터 잇세이를 아포짓으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던 송명근을 활용해 재미를 봤다.

특히 송명근은 이날도 1~2세트는 교체로, 3세트는 선발로 출전해 ‘게임 체인저’ 구실을 완벽하게 해냈다. 11득점에 공격 성공률은 60%였다. 신 감독은 “송명근의 장점은 스윙이다. 원체 빨라서 국내 최고다. (김)지한이가 공격이 보면 미리 들어서 하이볼 처리 능력이 떨어졌다. 그래서 명근이를 투입했다”고 말했다.

잇세이 역시 1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잇세이는 마테이가 이탈하기 전까지 미들 블로커로 활용됐다. 신 감독은 “훈련할 때 지적하는 부분이 있다. 습관이라고 하는 게 잘 고쳐지지는 않는다”라며 “스윙도 (훈련 때처럼) 하면 키가 2m라 괜찮다. 공을 끌고 내려와서 때리는 습관이 있다. 배구를 잘 하는 친구다. 블로킹이나 토스는 잘한다. 그것만 조금 되면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는 선수다. 본인이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본다”고 믿음을 보였다.

우리카드는 이날 5개의 범실만 기록했다. 현대캐피탈(22개)의 4배를 넘는 수치다. 무엇보다 한 경기 범실 5개는 2009~2010시즌 삼성화재(5개)와 같은 남자부 최소 범실 타이 기록이다. 신 감독은 “상대가 범실이 많기 떄문에 우리의 범실을 최대한 줄여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훈련할 때도 서브가 네트에 걸리거나, 블로킹할 때 네트를 건드린다거나 할 때도 한 소리 한다. 그런 부분을 디테일하게 지적을 잘하는 감독이다. 선수들은 짜증날 텐데, 그 속에서 습관이 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대한항공과 선두 경쟁을 한다. 우리카드의 다음 경기 상대도 대한항공이다. 신 감독은 “마테이 없이도 상당히 잘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베스트 멤버로 하면서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교만하면 안 된다고 했다. 4라운드 때 선수들에게 전패한다고 했고, 그대로 전패했다”라며 “우리는 독보적인 팀이 아니다. 필요한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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