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올해는 나를 알려야죠.”

당차다. 지난해 입단해 1군 등판은 딱 4경기가 전부다. 아직 ‘아기 사자’다. 2024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호주로 유학을 다녀온 것도 도움이 됐다.

삼성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이미 11일부터 실전에 돌입했다. 홈인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주니치와 붙었다.

경기는 4-10으로 패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치렀다. 승패는 의미가 없다. 수확이 있었다. 박권후도 그중 하나다. 2이닝 노히트 1볼넷 무실점을 만들었다. 출발이 산뜻했다.

비시즌 불펜 강화에 거의 ‘목숨’을 걸었던 삼성이다. FA 2명을 데려왔고, 2차 드래프트에서도 2명을 지명했다. 방출 선수도 1명 데려왔다. 내부 FA는 다 잡았다.

질과 양 모두 풍부해졌다. 박진만 감독도 “작년과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작년은 불펜에 고민이 좀 많았다. 단장님께서 많이 보강해주셨다”며 웃었다.

전부가 아니다. ‘있던 선수’도 당연히 잘해줘야 한다. 박 감독은 “지난해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있다. 올해 더 좋은 모습 보일 것이라 본다. 새로 온 선수들과 시너지가 나올 것이다”고 짚었다.

박권후도 기존 자원 중 하나다. 2023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자다. 계약금도 1억3000만원을 받았다. 퓨처스에서 담금질 시간을 보냈고, 지난해 9월 1군에 올라왔다. 4경기 2.2이닝, 평균자책점 3.38을 올렸다. 1군 ‘물’을 살짝 맛봤다. 가능성을 보였다.

비시즌에는 호주도 다녀왔다. 애들레이드 자이언츠 소속으로 8경기에 나섰다. 8.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6.48을 기록했다. 피안타율 0.194에 15탈삼진-5볼넷으로 비율도 좋았다. 2실점, 3실점 경기가 하나씩 있었고, 5경기는 무실점이었다.

박권후는 “호주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를 많이 봤다. 상대하는 법을 어느 정도 알게 됐다. 나에 대한 분석도 많이 했다. 얻은 것이 너무 많았다. 어느 공을 어려워하는지, 어떤 변화구를 던지면 좋은지 등에 관해 연구했다”고 짚었다.

이를 바탕으로 2024년에는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들었다. 거침없이 던지는, 씩씩한 모습이 박진만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권후는 “지난해 아쉬움이 많았다. 마음처럼 안 되더라. 누구보다 잘 던지고 싶다. 팀이 필요할 때 역할을 하는 투수가 되겠다. 다른 것보다 자신감 하나는 최고라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어 “개막 엔트리에 꼭 들고 싶다. 못 들어도 그게 내 실력이다. 1군에서 찾을 때 첫손에 꼽히는 투수가 되겠다. ‘삼성에 박권후가 있다’고, 나를 알리고 싶다. 자신 있게 던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아직은 미래 자원이라 할 수 있다. 언제든 ‘현재’가 될 수 있다. 실력만 있으면 나이는 상관이 없다.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박권후가 2024시즌을 벼르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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