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정규리그 우승 확정을 노리는 원주 DB가 최장신 제프 위디(34·213)의 높이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플레이오프(PO)에서 또 다른 무기가 될 수 있다.

DB에서 위디는 팀의 2옵션 외국인 선수다. 로슨의 백업으로 짧은 시간 뛰었지만, A매치 휴식기 직전 2경기에서 선발로 나서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지친 로슨에 휴식을 주기 위해 위디를 중용했는데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DB 김주성 감독은 “6라운드에 여유가 생기면 위디를 좀 더 많이 쓰면서 로슨의 휴식시간을 좀 더 보장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위디도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0~2021시즌 오리온(현 소노)에서 뛸 때 로슨과 함께 뛰었고, 당시 위디가 1옵션이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위디는 “오리온 시절에 부상이 있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금은 로슨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로슨도 쉴 수 있게 해주는 게 내 목표”라면서 “김주성 감독님은 내 장점을 완벽하게 알고 활용하신다. 내 역할이 무엇인지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욕심을 버리고 팀이 원하는 수비에 집중한다. 큰 선수가 골밑에서 버티고 있으면 상대에 위압감을 준다. 골밑에 벽이 하나 서 있는 느낌을 준다.

김 감독도 “로슨이 마른 편이어서 몸싸움에서 약간 밀리지만, 워낙 높기 때문에 상대가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 리바운드도 확실하다. 리바운드에 우위를 가지면 속공도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높이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기 시작한 위디가 정규리그 우승뿐 아니라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DB에 기대감을 주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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