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배우 박민영이 자신의 드라마 입지를 회복하게 해준 인생 캐릭터 강지원에 작별 인사를 건넸다.

19일 박민영은 자신의 채널에 “좋아했다 강지원”이라는 글과 함께 환자복을 입은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잔디밭에서 수척한 얼굴로 카메라를 올려다봤다.

박민영은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 극 초반 위암 말기로 고통받는 강지원 캐릭터를 위해 35kg까지 몸무게를 줄였다. 이 같은 연기 열정에 힘입어 ‘내남결’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내남결’은 절친 정수민(송하윤 분)과 남편 박민환(이이경 분)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암 환자 강지원이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는 내용을 그렸다. 본인의 시궁창 같은 운명을 불륜을 저지른 이들에게 복수하는 사이다 같은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일 방송된 ‘내남결’ 15회에서는 박민환이 정수민에게 살해당하는 충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됐다. 앞선 1회에서는 강지원이 박민환에 의해 밀쳐진 후 머리를 부딪혀 사망했지만, 회귀한 과거에서는 정수민이 박민환을 밀어 살해했다. 살해당하는 강지원의 운명이 박민환에게로 옮겨간 셈이다.

이 같은 전개에 힘입어 15회 시청률은 11,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은 12.9%까지 치솟았다. 결말을 앞두고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강지원과 유지혁은 해피엔딩을 맞이할지, 박민환 살해 용의자로 지명수배된 정수민은 어떤 파국을 맞이할지 기대를 모은다.

박민영은 지난 2022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강모 씨와 교제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전 연인 강씨가 주가조작 혐의를 받으면서 박민영도 지난해 2월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에는 박민영이 전 남자친구로부터 2억 5000여만원의 금전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민영은 ‘내남결’로 복귀했고, 뛰어난 연기력으로 우려를 잠재웠다. 20일 K-콘텐츠 경쟁력 조사 전문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공식 플랫폼 펀덱스(FUNdex)에 따르면 박민영은 2월 3주차 출연자 종합 화제성 7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절정의 인기를 보였다. ‘내남결’의 성공으로 박민영을 필두로 배우들과 제작진은 오는 3월 10일 3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 포상휴가도 떠날 예정이다.

자신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준 것이나 다름없는 ‘내남결’과 강지원에 건넨 박민영의 작별 인사가 뭉클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tha93@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