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 데이브 돔브라우스키(67) 베이스볼 오퍼레이션 사장은 성공한 프런트맨이다.

1978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처음 메이저리그 운영 부서 일을 시작했다. 1988년 31세에 당시 최연소에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 단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플로리다 말린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보스턴 레드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으로 거치며 야구단 운영 사장에 올랐다.

타이거스, 말린스, 레드삭스, 필리스 4팀을 모두 월드시리즈까지 이끌었다. 말린스는 1997년 구단 최초, 2018년 레드삭스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필리스에는 2020년 12월에 부임해 계약이 연장돼 2027년까지다. 돔브라우스키 스타일은 과감한 투자다. 판단이 서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장기 계약이다. 스몰 마켓 팀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게 이 때문이다.

명예의 전당 회원이 확실한 타이거스의 미겔 카브레라는 돔브라우스키 작품이다. 베네수엘라 태생의 그를 마이너리그 계약했고, 말린스에서 타이거스로 옮긴 뒤 트레이드해왔다. 그리고 프리에이전트가 되기 전에 장기 계약으로 ‘타이거스 맨’으로 만들었다. MLB 21년 경력에 말린스 5년, 타이거스 6년이다. 카브레라는 통산 4차례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을 차지했고, 2012년에는 타격 3관왕에 올랐다. 1967년 보스턴 레드삭스 칼 야스트라짐스키 이후 45년 만의 쾌거다.

5일(한국 시간) 필리스는 에이스 잭 휠러(33)와 3년 계약을 연장했다. 연봉 1억2600만 달러다. MLB 사상 계약 연장으로는 최고 연봉(4200만 달러)이다. 3년 1억2600만 달러는 예상 밖의 액수다.

현재 최고 연봉은 단연 오타니 쇼헤이로 7000만 달러다. 2위는 맥스 셔저(텍사스 레인저스)와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 두 베테랑으로 4330만 달러, 4위 휠러 4200만 달러, 5위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과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로 4000만 달러다. 연봉 랭킹 톱5 가운데 순수 야수로는 저지가 유일하다.

휠러가 뉴욕 메츠에서 2019년 후 FA가 됐을 때 필리스와 맺은 계약이 5년 1억1800만 달러였다. 이때가 29세다. 연봉 2360만 달러였다.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고 34세인 상황에서 연봉은 2배 가까이 올랐다. 휠러는 성공한 FA 투수다.

2013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해 5년 동안 44승38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749.1이닝에 삼진 726개였다. 투구이닝보다 삼진이 적었다. 9이닝 기준 8.7개다. 그러나 필리스로 이적해 4시즌 동안 43승25패 3.06 9이닝 기준 삼진 9.7개. 총 629.1이닝에 675개를 낚았다.

2020 필리스 데뷔 때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11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021~2023년 선발 등판이 32,26, 32로 3시즌 평균 30경기다. 부상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에이스다. 오프시즌 FA 애런 놀라(31)와도 7년 1억7200만 달러 재계약으로 마운드의 원투펀치를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필리스는 마운드의 듀오 외에도 1루수 브라이스 하퍼(13년 3억3000만 달러), 유격수 트레이 터너(11년 3억 달러), 포수 JT 리얼무토(5년 1억1550만 달러), 외야수 닉 카스테야노스(5년 1억 달러) 등 1억 달러 이상 계약자만 4명에 이른다. 공갈포 카일 슈와버를 포함해 공격이 안정돼 있다.

필리스는 MLB 30개 팀 가운데 11,259패로 최다 패 팀이다. MLB 오리지널 팀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2회다. 기쁨보다는 좌절의 시간이 더 많았다. 팀의 전성기는 WS 우승이 포함된 2007~2011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돔브라우스키 체제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지 흥미롭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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