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해외파 차출로 일단 ‘한숨’은 돌렸다.

올림픽대표팀은 오는 17일 소집돼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서 열리는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나선다. 8개국이 참가하는 대회다. 다만 황선홍 감독은 3월엔 올림픽대표팀 대신 A대표팀을 지휘할 예정이다. 올림픽대표팀은 황 감독 대신 명재영 수석코치가 팀을 이끈다.

황 감독은 지난 11일 WAFF U-23 챔피언십에 출전할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는데 해외파는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배준호(스토크시티) 김민우(뒤셀도르프) 등 4명이다.

U-23 챔피언십은 올림픽대표팀에는 중요한 일전이다. 올림픽대표팀은 다음달에는 카타르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출격한다.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중국과 한 조에 묶인 황선홍호는 대회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있다. 4위는 아프리카 대륙의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원하는 황선홍호의 운명이 걸려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해외파가 차출된 건 황선홍호에는 ‘호재’다. 황 감독은 유럽 출장을 통해 직접 구단에 방문해 허락을 받아냈다. 그는 “배준호와 관련해서 예선 차출은 합의된 상황이다. 팀 사정에 따라 말이 바뀔 수는 있지만, 약속을 받아냈다. 최종적으로 이번 대회에도 참가해 조합을 체크해야 한다. 양현준과 김지수도 마찬가지다. 올림픽대표팀에 들어온 선수들은 허가받은 상황이다. 변수가 있겠지만 현재 상황은 그렇다”고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고 했다.

U-23 챔피언십은 A매치 기간이 아니라 구단의 허락이 있어서 선수 차출이 가능하다.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될 수 있는 나이대인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비롯해 정상빈(미네소타) 고영준(파르티잔) 권혁규(세인트 미렌) 등도 각 구단의 허락 없이는 함께할 수 없다.

배준호는 올림픽대표팀에 처음 차출됐다. 그는 2003년생으로 지난해 개최됐던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맹활약했다. 재능을 인정받아 영국 챔피언십(2부)으로 이적했다. 영국에서도 빼어난 실력으로 팀 내 입지를 다져가는 중이다. 황 감독은 자리를 비우지만 코칭스태프들이 직접 배준호를 관찰하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본다는 건 의미가 있다. 여러 악재와 우려 속에서 출발하는 황선홍 없는 황선홍호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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