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8개 허용

삼진은 4개, 볼넷 1개

[스포츠서울 | 잠실=황혜정 기자] 4이닝을 던질 것이라 했다. 그런데 4연속타자 안타를 허용하며 조기강판했다. KIA 새로운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 얘기다.

네일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다. 경기 전 KIA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4이닝을 던질 것”이라고 했는데 네일은 4회 크게 흔들리며 결국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조기강판했다. 이날 네일은 3.1이닝 동안 6실점했다.

1회 선취점을 내줬지만, 나쁘지 않았다. 싱커를 주로 던지는 네일은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가며 무사 1루에서 두산 라모스를 삼진으로, 양의지를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2사 2루에서 김재환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2회에는 투구수가 23구로 다소 많았지만, 삼진을 2개나 솎아내며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3회는 단 10구 마쳤다.

문제는 4회였다. 선두타자 김재환에 우전 안타를, 양석환에 좌전 2루타를 내줬고, 강승호에 싹쓸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흔들렸다. 크게 흔들린 네일은 허경민에도 좌전 안타를 맞고 4연속타자 안타를 내줬다. 김인태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간신히 아웃카운트 한 개를 올렸지만, 박계범에까지 중전 안타를 허용하고 1사 만루를 자초했다.

결국 KIA는 네일을 빼고 김대유를 황급히 올렸다. 김대유는 정수빈에 우전 적시 2타점 2루타를 내주며 네일의 승계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네일의 자책점이 됐다.

이날 네일은 싱커(33구), 커터(21구), 슬라이더(12구), 체인지업(3구), 속구(1구)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1㎞였다.

2015년 메이저리그(ML) 오클랜드에 지명된 네일은 2022년에서야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ML 무대를 밟았다. 짧은 ML 경력을 갖고 있지만, 구위와 제구 모두 준수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KIA 이범호 감독은 “네일과 (또 다른 외국인 투수)크로우가 모두 성격도 좋고 구위도 좋다. 그런데 이 선수들이 긴 이닝 동안 끝까지 그 구위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네일의 이날 부진은 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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