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원성윤 기자] 롯데 선발투수 찰리 반즈(29)가 우려를 말끔히 털었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않은 유일한 롯데 선발이다. 최고구속 148㎞를 찍으며 롯데 3년차 투수 가치를 증명했다.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반즈가 4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1,2회를 삼자범퇴로 타자를 돌려세웠다.

위기 대처도 뛰어났다. 반즈는 3회말 투아웃 주자1,2루 위기에서 전병우를 커터와 속구, 슬라이더를 솎아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말에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투 아웃 주자 1,2루 상황. 류지혁을 커터 3개와 슬라이더로 삼진을 만들었다. 예리한 볼 끝을 뽐냈다. 투구수 68개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타선 도움도 컸다. 나승엽은 2회초 백정현이 던진 시속 116㎞ 커브를 쳐 홈런(비거리 115m)을 만들었다. 3회에는 3점을 더 냈다. 윤동희 중전안타, 정훈 볼넷, 레이에스 땅볼로 주자 만루상황. 유강남이 10구 승부 끝에 137㎞ 속구를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5회초 김민성이 중전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점수는 5-0.

삼성은 수비가 아쉬웠다. 병살로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이 두 번이나 나왔다. 내야 실책이 자꾸 나왔다. 반면 롯데는 수비가 견고해졌다. 중견수 윤동희가 구자욱이 친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를 잡아냈다.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가 될 수도 있는 타구였다. 2루수 박승욱도 김지찬이 친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를 잡았다. 이어 2루를 찍어 더블아웃을 만들어 인상적인 수비를 만들었다.

그동안 반즈는 육아를 이유로 미국에서 몸을 만들었다. 틈틈히 자신의 투구 영상을 구단에 보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에 앞서 반즈에 대해 “외국인 투수는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며 “일단 믿고 오늘 본다”고 말했다. 반즈가 김 감독 믿음에 보답했다. socool@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