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OK금융그룹 봄배구의 향방은 결국 레오가 결정한다.

OK금융그룹은 21일 오후 7시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OK금융그룹은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며 봄배구를 확정했다. 최종전서 현대캐피탈에 패해 플레이오프 직행에는 실패했다.

관건은 레오 활용법이다. OK금융그룹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전반기까지 레오의 공격점유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3라운드 전패 후 방법을 바꿨다. 4라운드부터는 레오의 점유율을 올려 결국 전승을 거뒀다. 중요한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은 레오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6라운드 한국전력전이 대표적이다. 이기면 봄배구를 확정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레오의 점유율은 67%에 육박했다. 흔히 말하는 ‘몰빵’이었다. 오기노 감독은 당시 “생각보다 많이 올렸다”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OK금융그룹은 완승했으니 전략이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현대캐피탈과의 마지막 승부에서 레오의 점유율은 40.87%로 높은 편이 아니었다. 세터 곽명우는 신호진과 송희채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윙스파이커 전체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준플레이오프는 단판 승부다. 이 한 경기 결과에 따라 모든 게 달라진다. 승자는 플레이오프에 가지만 패자는 시즌을 마무리해야 한다.

결국 레오의 점유율을 최대한 올리는 경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레오는 후반기 최고의 선수였다. 4, 6라운드 MVP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레오가 날면 현대캐피탈은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오기노 감독도 레오에게 공격을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레오의 컨디션이 중요한 이유가 또 있다. 바로 서브 때문이다. 레오는 전반기 서브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후반기에는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통해 상대 코트를 폭격하고 있다. 6라운드에만 무려 6경기에서 무려 24회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세트당 평균 0.923회 기록이다. 세터가 약한 현대캐피탈의 리시브를 잘 흔들기만 하면 의외로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여지가 생긴다.

다만 국내 선수 활약도 꼭 필요하다. 세터 곽명우의 선택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경기 운영은 수월해진다. 현대캐피탈은 블로커 라인의 평균 신장이 크고, 레오를 집중 마크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경기 흐름이나 컨디션 등에 따라 레오가 마냥 편하게 풀리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현대캐피탈은 레오 수비가 최대 과제가 된다. 레오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느냐에 따라 경기 내용과 결과가 달라질 게 분명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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