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원성윤 기자] ‘무조건 포크볼’ 한화 김민우(29)가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전체 투구수 91구 가운데 30%에 달하는 32구를 포크볼로 던지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민우는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5이닝 1안타 5삼진 무실점으로 SS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출발부터 포크볼로 삼진을 잡았다. 1회말 최지훈 박성한 최정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지훈은 138㎞ 포크볼에 헛스윙이 나왔다. 이어 박성한도 134㎞ 포크 결정구에 방망이가 나갔다. 개막전 이틀 연속 홈런으로 기세가 오른 최정 역시 포크볼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2회말, 고명준을 잡은 것도 포크볼이었다. 몸쪽 꽉 차는 볼로 ABS(자동 볼 판정시스템) 존에 정확하게 들어왔다. 그대로 얼어붙었다.

위기도 찾아왔다. 3회말, 전의산을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지영 타석에서 폭투성 투구도 나왔다. 포수 최재훈이 블로킹으로 막았다. 여기에 중견수 임종찬 도움이 더해졌다. 이지영 안상현 최지훈이 친 타구를 임종찬이 모두 잡아내면서 김민우의 어깨를 가볍게했다.

4회말, 박성한을 1루수 땅볼 아웃으로 잡았으나 최정을 볼넷으로 내줬다. 한유섬은 포크볼과 속구를 섞어 던지며 삼진을 잡아냈다. 에레디아 타석에서 내야안타가 나왔다. 2사 1,2루 상황. 고명준을 또 다시 포크볼로 잡아냈다. 스트라이존을 훨씬 벗어난 몸쪽 포크볼이었으나 사정없이 방망이가 돌아갔다. ‘무조건 포크볼’이 살아났다.

5회말, 전의산 볼넷과 안상현 중전안타로 1사 주자 1,2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최지훈이 포수 뜬공, 박성한이 2루수 앞 땅볼로, 박성한이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위기를 벗어났다. 최원호 감독이 호쾌하게 박수를 치며 김민우의 호투를 축하했다.

한화는 5회초 4득점을 하며 SSG 선발투수 로버트 더거를 공략했다. 선두타자 안치홍이 142㎞ 슬라이더를 걷어 올리며 좌측담장을 때리는 1루타를 만들었다. 안치홍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포수 이지영이 송구를 했으나, 뒤로 빠지며 3루까지 진루했다.

문현빈 볼넷으로 1사 1,3루 상황. 임종찬이 좌측을 가르는 타구를 쳤으나 유격수 박성환이 가까스로 막으며 아웃카운트 하나와 1실점을 바꿨다. 이후 최재훈이 우전안타를 때리며 주자 1,3루 상황이 계속됐다. 최인호가 117㎞ 커브를 걷어올리며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점수는 2-0.

한화는 고삐를 바짝 죄었다. 페라자가 볼넷으로 나간 뒤 최은성이 가운데로 몰린 146㎞ 투심 패스트볼을 당겨치며 좌전 적시타로 2타점을 올렸다. 4-0으로 점수가 벌어졌다.

경기 전 최원호 감독은 “김민우 구속과 구위가 좋아졌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민우는 지난 2021년, 두산 타자를 상대로 13구 연속 포크볼을 던져 ‘무조건 포크볼’이란 별명이 붙었다. socool@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