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가까스로 1부에 잔류한 강원FC는 2024시즌 확 달라진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윤정환 감독이 지휘하는 강원은 개막 이후 4경기에서 3무1패(승점 3)로 아직 승리가 없지만, 경기력 자체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가브리엘, 야고 등 최전방 외인 골잡이의 결정력이 떨어져 승점 3을 얻는 데 애를 먹지만 장밋빛 미래를 그리기에 충분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달 31일 강호 FC서울과 4라운드 홈경기에서도 90분 내내 지배하는 축구로 지난해와 전혀 다른 색채를 뽐냈다.

이번시즌 강원의 가장 달라진 점은 센터라인의 힘이다. 지난해까지 수비 지향적인 스리백 위주의 전술을 가동했다. 윤 감독이 소방수로 투입된 뒤 포백으로 전환해 1부 잔류까지 성공한 뒤 개혁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최전방 이상헌(3골)을 비롯해 중원의 김강국 김이석, 최후방 이기혁까지 윤 감독이 그리는 축구 색채에 부합하는 새 얼굴을 수혈했다.

이적생은 보란 듯이 맹활약하고 있다. 이상헌은 외국인 골잡이의 결정력 부족을 메우는 스코어러 구실을 한다. 그리고 중원과 후방에선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지만 소금 같은 역할을 한다.

센터백으로 변신한 이기혁은 ‘복덩이’다. 센터백 김영빈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놀라운 수준의 경기력으로 강원 후방을 이끌고 있다. 수비력뿐 아니라 이번시즌 강원의 가장 달라진 공격 속도를 늘리는 데 중추적인 존재로 올라섰다. 그는 현재 패스 부문에서 리그 전체 1위(393회 성공)를 달린다.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도 전체 2위(149회)다.

지난해까지 K리그2(2부) 소속 충남 아산과 김포FC에서 각각 뛴 김강국과 김이석은 리그 최고 수준의 중원 조합으로 거듭났다. 엄청난 활동량뿐 아니라 강원에 모자랐던 공격 지역으로 키패스도 책임지고 있다. 김강국은 키패스 11회로 윤빛가람(수원FC)과 이 부문 리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볼 획득도 전체 3위(49회)로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다.

마당쇠가 된 김이석도 볼 획득 부문에서 7위(37회)를 기록 중이고, 키패스도 팀 내 2위(4회)다. 1부 리거로 자기 가치를 확실하게 증명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으로 강원 축구는 빠르고 명쾌해졌다. 윤 감독은 “지난 겨울 (튀르키예) 동계전지훈련서부터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다. 선수들이 실전에 잘 이행해 줘 고마운 마음”이라며 “이제 결과를 얻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원은 3일 대구FC와 5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리그 마수걸이 승리에 재도전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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