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황혜정 기자] “감독님! 괜찮아요?(Are you okay?)”

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와 경기에 앞서 KT 이강철 감독은 생각이 많아 보였다. 최근 8경기에서 1승7패, 최하위에 빠졌다. 강한 선발진을 갖고 있다고 평가됐는데, 선발들이 연이어 무너지며 맥을 못 추고 있다.

경기에 앞서 이 감독은 타자들이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하는 모습을 골똘히 지켜봤다. 포수 장성우와는 길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KT의 훈련 분위기는 고요하다못해 적막했다. 이때 한 선수가 용감하게 이 감독에게 다가가 장난을 걸었다. 바로 KT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쿠에바스는 이 감독에게 말을 걸며 장난을 치자 이 감독의 표정이 풀렸다. 외국인 선수도 감독을 걱정할 정도로 팀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괜찮아요?(Are you okay)’라더라”며 웃었다. 이 감독은 “타선은 나쁘지 않은데, 투수진이 초반에 너무 안 좋으니 당황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7패 과정에서 믿었던 ‘에이스’ 고영표가 두산전(3월27일)에서 4이닝 9실점했고, 웨스 벤자민도 한화전(3월31일)에서 3이닝 11실점했다. 최악의 난조다. 이 감독은 한숨을 내쉬면서도 “2~3경기 돌면 괜찮아지려나 싶다. 선발진만 안정되면 경기는 된다. 지켜봐야 한다. 우리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애써 미소를 지어보였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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