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KIA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30)가 미국으로 향한다. 팔꿈치 검진을 받기 위해서다. KIA의 촉각이 곤두선다.

KIA는 “지난 10일 우측 팔꿈치 인대 부분 손상으로 인해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윌 크로우가 오늘(14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해 주치의로부터 부상 부위에 대한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고 14일 밝혔다.

이어 “구단은 재검진 결과에 따라 윌 크로우의 최종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교체까지도 시사한 셈이다.

크로우는 KIA가 총액 100만달러(계약금 20만, 연봉 60만, 옵션 20만)에 영입한 외국인 투수다. 빅리그 출신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올시즌 8경기에서 40.1이닝을 소화하며 5승 1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 중이다. 3월 첫 두 경기는 주춤했으나, 4월 들어 순항했다. 5일부터 23일까지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찍었다.

마지막 등판은 지난 4일 한화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문제는 이후다. 지난 10일 팔꿈치 부상 소식이 나왔다.

크로우는 지난 8일 대구 원정에서 불펜피칭을 진행했는데 이때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꼈다. 두 차례 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부분 손상 진단이 나왔다.

10일 KIA는 “2주 후 재검진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으로 간다. 크로우가 미국에서 검진을 받기 원한 것으로 보인다. 구단이 허락했고, 14일 비행기를 탄다.

KIA로서는 날벼락이다. 크로우를 영입하면서 몸 상태 체크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 어깨 부상이 있기는 했다. 팔꿈치는 문제가 없었다. 한창 괜찮은 모습이었는데 부상이 닥치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이의리도 팔꿈치가 좋지 않아 빠진 상태다. 크로우까지 없다. 선발진에 구멍이 크게 뚫렸다. 미국 주치의 검진 결과가 나쁘게 나온다면, 교체는 불가피하다.

어느 때보다 좋은 외국인 투수 영입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1위 KIA에게 거대한 위기가 닥치는 셈이 된다. 기본 투타 전력이 좋은 팀이지만, 선발이 흔들리면 경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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