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6)의 수술 날짜가 잡혔다. 이정후는 오는 5일(한국시간) LA에서 미국 최고 전문의에게 수술받는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일 이정후가 현지 시간으로 다음 주 화요일 닐 엘라트라체 박사 집도하에 어깨 수술을 받는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13일 신시내티와 홈경기에서 수비 중 어깨를 다쳤다. 상대 타자의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타구를 잡기 위해 펜스를 향해 점프했다가 펜스 상단과 왼쪽 어깨를 크게 부딪쳤다. 통증을 호소한 이정후는 바로 교체됐고 검진 결과 왼쪽 어깨 관절와순 손상 진단을 받았다. 수술 후 재활 기간을 고려하면 올시즌을 뛸 수 없는 상황. 이정후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수술대에 오르기로 했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메이저리그(ML)에서 몇 손가락에 꼽히는 전문의다. 류현진과 오타니 쇼헤이 등 특급 스타들의 수술을 집도했다. 부위가 큰 어깨지만 이정후는 투수가 아닌 만큼 수술 후 후유증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KBO리그 시절이었던 2018년 포스트시즌에서도 수비 중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한 이정후는 당시 수술 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예상보다 일찍 그라운드에 섰다.

이정후는 빅리그 첫 해 37경기 타율 0.262 2홈런 8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41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경기를 리드오프로 출장하며 활약과 부진을 오갔다. 아쉬운 것은 다친 경기에 앞서 6연속경기 안타로 타격감이 상승세였다는 점이다.

이정후는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후 “ML에서 뛴 한 달 반의 시간이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이곳에서 보낸 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내 야구 커리어를 통틀어 올해는 실망스러운 시즌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 중이다. 과거가 아닌 미래를 생각하려 한다. 마음속에 간직하고 다음 시즌에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난 야구를 정말 좋아한다.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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