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이젠 누가 나서도 강하다.

올 시즌 K리그1 상반기 최대 이변의 팀인 강원FC가 후반기 첫 판에서도 다득점 대승에 성공, 단숨에 리그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윤정환 감독이 지휘하는 강원은 지난 15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수원FC와 홈경기에서 3-1 완승했다. 신바람 5연승 행진이다.

강원이 리그에서 5연승한 건 지난 2017년 5월7일부터 6월18일까지 열린 10~14라운드 이후 7년 만이다. 오는 22일 김천 상무와 18라운드에서 이기면 창단 최다 연승 기록을 쓴다.

수원FC전 승리로 9승4무4패(승점 31)를 기록한 강원은 승점 30대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는 울산HD, 포항 스틸러스, 김천 상무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세 골 모두 강원이 지향하는 축구가 담겨 있었다. 올 시즌 강력한 전방 압박, 공격 지역에 많은 숫자를 두고 유기적인 플레이로 다득점 경기를 하는 강원은 수원FC를 상대로도 장점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전반 12분 ‘10대 공격수’ 양민혁의 압박으로 공을 탈취한 데 이어 왼쪽 날개 유인수가 문전에서 상대 수비 견제를 따돌리고 오른발 선제골을 넣었다.

1-1로 맞선 후반 10분엔 공격수 이상헌이 역시 강한 압박으로 공을 따냈고 야고가 이어받아 결승골을 터뜨렸다. 10분 뒤에도 이상헌의 헌신적인 압박에 이어 양민혁이 오른발 쐐기포를 작렬, 수원FC 추격 의지를 꺾었다.

강원이 갈수록 무서워지는 건 벤치 자원의 힘도 예상치를 뛰어넘기 때문이다. 최근 왼쪽 공격과 수비를 책임진 조진혁, 윤석영이 각각 종아리,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허리를 지키는 김이석도 무릎을 다쳤다. 그러나 대체자로 나선 자원이 꾸준히 선발로 뛴 것처럼 최상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직전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는 송준석이 김대우의 도움을 받아 환상적인 오른발 선제골로 팀의 2-1 신승에 보탬이 됐다. 수원FC전에서는 유인수가 골 맛을 봤다.

강원처럼 선수층이 여유 있지 않은 팀은 주력 1~2명이 빠지면 전력에 커다란 공백이 발생한다. 최근 줄부상은 하반기 강원의 최대 리스크로 꼽혔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으로 강원이 얼마나 준비가 잘 된 팀인지 증명하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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