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에 위기가 찾아왔다.

인천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4승8무5패(승점 20)로 7위에 올라 있다. 6위 광주FC(승점 20)와 격차는 2점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10위 대구FC(승점 17)와 간격도 1경기 차다.

인천은 공격 화력이 뛰어난 팀은 아니다. 올 시즌에도 17경기에서 22골을 넣고 있다. 득점 순위로는 공동 6위다. 탄탄한 스리백을 바탕으로 빠른 역습이 주요 공격 형태다.

우선 역습에 최적화돼 있는 외국인 공격수 제르소가 공백기를 갖는다. 제르소는 17라운드 전북 현대(2-2 무)전에서 부상으로 이탈했다. 인천 구단에 따르면, 오른쪽 발등 위쪽 인대 파열을 진단받았다. 경기 출전까지는 한 달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시즌 인천 유니폼을 입은 제르소는 공격의 핵심이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유형이다. 마무리가 아쉽지만, 개인플레이에도 능해 인천 공격의 혈을 뚫어주는 역할을 해왔다.

그가 수비 뒷공간을 휘저으면서 생기는 공간을 무고사를 비롯한 다른 공격수들이 잘 활용했다. 제르소는 올 시즌 15경기에서 3골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 포인트로 보면 무고사(9골1도움) 다음으로 팀 내에서 많다. 제르소의 공백을 김보섭, 김민석, 박승호 등이 메워야 한다.

여기에 또 다른 공격수 천성훈이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한다. 천성훈은 19일 대전으로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 등록 기간인 20일 이후 대전 소속으로 뛰게 된다. 2000년생인 천성훈은 촉망받는 공격수 중 한 명이다. 독일 생활을 마치고 K리그 돌아온 지난시즌 18경기에서 6골을 넣으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다만 무고사가 인천으로 복귀한 뒤 기회가 줄었다. 올 시즌에는 10경기를 뛰면서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교체 출전이 6경기, 출전 시간도 308분에 불과했다. 50분 이상 경기에 나선 것도 2차례뿐이었다. 결국 천성훈은 새로운 도전을 택했고 인천 구단도 허락했다. 그는 군 복무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에 경기 출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천성훈이 떠난 인천은 최전방 고민을 안게 됐다. 무고사가 버티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자원이 사실상 마땅치 않다. 박승호, 김보섭 등이 최전방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있는데 모두 정통 스트라이커 자원은 아니다. 결국 6~7월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올 시즌 인천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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