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부모 빚투’ 이슈로 긴 공백기를 가졌던 래퍼 마이크로닷이 6년 만에 공식석상에 선다. 뒤늦게나마 법의 심판을 받은 부모의 멍에를 벗고 다시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4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예술나무씨어터에서 마이크로닷이 새 앨범 ‘다크사이드’ 쇼케이스가 열린다.

마이크로닷은 2020년 9월 싱글 ‘프레이어’, 2021년 6월 정규 2집 ‘마이 스토리’를 발매하고, 이후에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음원을 발매하는 등 복귀를 꾸준히 시도해왔다. 정식 국내 활동은 이번 ‘다크사이드’가 6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지난 2018년 마이크로닷은 부모가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충북 제천에서 사람들에게 수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채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폭로가 나오며 구설에 올랐다. 당시 마이크로닷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지만 결국 부모의 혐의를 인정했다.

당시 10여 명이 그의 부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으며 논란이 터진 해 4명이 더 고소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원금은 6억 원대지만, 경찰 측은 20여년 전 화폐 가치여서 현재로 환산하면 수십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후 2019년 4월 뉴질랜드에서 한국 입국과 동시에 체포된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같은 해 9월 1심에서 부친에게 징역 3년, 모친에게 징역 1년 각각 선고됐고 항소심 후 상고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2021년 출소 후에는 모두 뉴질랜드로 추방됐다.

이 사건은 ‘연예인 빚투’의 시작점이 됐고 이후 여러 연예인 가족들과 관련한 ‘빚투’ 사례가 알려지기며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낚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승승장구하던 마이크로닷은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결국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부모가 죗값을 치렀고,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도 어느 정도 완료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녀인 마이크로닷에게까지 연대 책임을 무는 건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과거 부모의 잘못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한 그의 태도에 대한 비난 여론도 여전히 크다.

한편 이번 신보에는 타이틀 곡 ‘변하지 않아’를 비롯해 ‘크루징(Cruising)’ ‘Pu$$y’ ‘프레이 포 마이 에너미즈(Pray For My Enemies)’ ‘올라이트(Alright)’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엠넷 ‘쇼미더머니 777’의 준우승자 루피와 래퍼 디보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타이틀 곡 ‘변하지 않아’는 힙합 요소와 멋으로 가득하며 중독적인 훅이 돋보이는 곡으로, 자신이 지키고 있는 변치 않는 신념을 담았다. 엠넷 ‘쇼미더머니 777’ 준우승자 루피와 양동근에게 선택 받은 래퍼 디보가 참여했다. 마이크로닷은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긍정 에너지와는 다른 내면에 갇혀 있던 또 다른 자아를 표출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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