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마티아 자카니(라치오)가 이탈리아를 구했다.

자카니는 25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라이프치히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8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건져냈다.

이탈리아는 후반 10분 루카 모드리치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이후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막판까지 패색이 짙었다. 0-1로 패할 경우 이탈리아는 조 3위로 추락하며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각 조 1~2위가 16강에 가고 성적이 좋은 3위 중 네 팀이 살아남는다. 이탈리아는 3점에 머물며 탈락을 걱정해야 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대회 우승팀이다. 디펜딩 챔피언 입장에서는 굴욕적인 조별리그 성적이었다.

짐을 싸는 상상을 할 시점에 극적으로 골이 터졌다. 후반 36분 마테오 다르미안 대신 교체로 들어간 자카니가 주인공이었다. 자카니는 아크서클 정면에서 리카르도 칼라피오리가 내준 땅볼 패스를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잡은 후 지체 없이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다. 공은 절묘한 궤적을 그리고 반대편 골망을 그대로 흔들었다.

이 골로 무승부를 거둔 이탈리아는 4점을 확보하며 2위에 자리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극적인 골 하나가 이탈리아의 운명을 바꾼 셈이다.

자카니의 득점은 A매치 데뷔골이었다. 자카니는 1995년생으로 20대 후반이지만 2022년에서야 A매치에 데뷔했다. 자카니는 자신의 일곱 번째 A매치에서 극적인 데뷔골을 터뜨리며 죽어가는 이탈리아의 구세주로 등장했다.

B조는 죽음의 조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 스페인, 9위 크로아티아, 10위 이탈리아가 포진해 최종 순위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이탈리아는 희생양이 될 뻔했지만 자카니의 골로 기사회생했다.

이탈리아의 16강 상대는 스위스다. 스위스는 A조 2위에 자리하며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출한 팀이다. 두 팀은 30일 맞대결을 통해 8강 진출에 도전한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