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호사다마’라는 말이 딱 맞다.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올스타까지 뽑혔다. 갑자기 다쳤다. 손호영(30) 이야기다. 롯데도 아쉽다. ‘완전체’ 구성이 참 어렵다.

롯데는 24일 손호영을 1군에서 말소했다. 구단은 “오른쪽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관리 차원에서 엔트리 말소다. 올스타전 출전은 미정이다. 회복 여부에 따라 결정한다”고 밝혔다.

손호영은 올시즌 48경기, 타율 0.324, 8홈런 3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3을 기록 중이다. 단연 커리어 하이다. LG에서는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롯데에서는 당당한 주전이다.

4월17일부터 6월20일까지 3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 경기만 더 쳤다면 ‘레전드’ 박정태와 어깨를 나란히 할 뻔했다. 트레이드 대박 성공 사례다.

문제는 ‘몸’이다. LG 시절부터 햄스트링이 좋지 못했다. 롯데에 와서도 지난 5월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거의 한 달 자리를 비웠다. 이번에도 같은 곳에 탈이 났다.

‘관리 차원’이라 했다. 일단 아주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24일 빠졌으니 10일 후 돌아온다면 7월4일이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다. 혹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사실상 전반기 남은 경기는 손호영 없이 치러야 한다.

올스타전도 못 나갈 수 있다. 감독 추천선수로 선발됐다. 데뷔 첫 올스타 선발이다. 나이 서른에 처음으로 별을 달았다.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하필 발표된 날 부상 소식이 나오고 말았다. 출전 여지는 뒀지만, 억지로 무리할 일도 아니다.

당연히 롯데도 아쉽다. 백업이 빠져도 타격이다. 아예 주전이 이탈했다. 100% 전력 구성이 시즌 내내 어렵다.

시즌 초반에는 한동희와 김민석이 옆구리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한동희는 결국 힘든 시간을 보낸 후 상무에 입대했다. 김민석은 여전히 들쑥날쑥하다. 21일 말소되면서 1군에 없다.

전준우도 종아리를 다쳐 한 달 넘게 결장하고 있다. 정훈도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다가 돌아왔다. 노진혁도 부진으로 퓨처스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그나마 전준우가 부상에서 회복해 퓨처스 경기에 나서고 있다. 20일 LG전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곧 온다. 이런 상황에서 손호영이 말소됐다. 누가 오면, 누가 나간다.

악몽 같은 4월을 보낸 후 5월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5월 이후 승률이 0.558이다. 분명 힘을 내고 있다. 더 위로 올라가지 못한다. ‘완전체’로 붙어도 될까 말까인데, 자꾸 누군가 사라진다. 전력이 아쉽다.

손호영이 지난번처럼 한 달씩 빠지면 낭패다. 경미한 부상으로 빨리 회복해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야 한다. 그래야 롯데의 대반격도 가능하다. 우승은 쉽지 않지만, 5강은 아직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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