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부친과의 빚 문제로 갈등을 빚은 골프 여제 박세리가 아픔을 딛고 2024 파리올림픽 KBS 해설위원으로 나선다.

박세리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KBS 방송단 발대식’에서 “요즘에 제가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쉽지 않은 시간이긴 했지만, 나름 또 열심히 시작하고 있다”며 “대표팀 감독이 올림픽 해설은 KBS에서 처음이기에 현장에 있을 때와 사뭇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명실상부한 ‘한국 골프 레전드’다. LPGA 통산 25승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데 이어 2016 리우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다. 특히 2016 올림픽에선 박인비의 금메달을 이끈 바 있다.

박세리는 “선수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최대한 선수 입장에서 명쾌하게 해설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올림픽이라는 무게감이 더해지기에 그런 상황까지도 전달할 수 있도록 KBS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파리올림픽에는 총 캐스터 21명, 해설위원 45명으로 꾸렸다. 베테랑 캐스터 최승돈(펜싱), 이재후(양궁), 조우종(골프), 남현종(배드민턴) 등을 비롯해 전현무가 2012년 퇴사 후 12년 만에 친정에 스포츠캐스로 합류해 박혜정 역도 선수의 중계를 할 예정이다. 또 ‘올림픽 3관왕’ 기보배(양궁), 도쿄의 영웅 ‘어펜져스’ 김정환-김준호(펜싱),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유도) 등이 재치 있는 입담과 정확한 해설로 관전에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선 ‘금메달’ 강박에서 벗어난 해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세리는 “오랫동안 많이 느낀 부분이다. 언론과 팬도 성적에 연연하는 게 크다. 선수들도 막상 죄인이 된 것처럼 힘들어했다. 한쪽으로 몰아가는 상황이 못마땅하기도 했다”며 “지난 올림픽에서부터 달라졌다는 게 느껴졌다. 이제는 모든 선수 노력을 다 인정해 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세리는 “냉정한 판단을 통해 분명한 건 끄집어서 이야기하겠지만 선수의 노력에 대해 인정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분위기도 바뀔 것이고, 유망주도 희망을 품고 스포츠계를 끌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KBS는 공영방송답게 대한민국 선수단 주요 경기는 물론 비인기 종목과 세계적 관심 경기를 지상파 2개 채널을 통해 329개 세부 종목 메달 상황도 전달할 계획이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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