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품위 없는 모습으로 빈축을 샀다.

호날두는 27일(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의 펠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조지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득점하지 못한 채 후반 21분 곤찰로 하무스와 교체되어 벤치로 향했다.

피치를 빠져나온 호날두는 벤치 앞 물병을 보자 강하게 걷어차며 불만을 표출했다. 명백하게 조기 교체에 불만을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포르투갈은 0-2로 뒤진 상황에서 공격수 보강이 필요했던 만큼 호날두의 교체는 이해할 만한 선택이었지만, 정작 그는 감독의 선택에 성질로 화답했다.

교체된 선수가 불만을 드러내는 모습은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호날두는 1985년생으로 곧 불혹을 앞둔 베테랑이다. 은퇴를 앞둔 선수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것도 벤치 바로 앞에서 물병을 걷어차는 모습을 추태에 가깝다. 게다가 호날두는 레전드다. 발롱도르를 다섯 번이나 받은 세계 최고의 선수였다. 그런 선수가 자신의 감정도 통제하지 못한다면 팀 분위기는 더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포르투갈은 앞선 1~2차전에서 모두 승리해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했다. 토너먼트 라운드를 앞두고 3차전에서는 힘을 빼는 게 당연했다. 비티냐, 베르나르두 실바, 브루노 페르난데스, 주앙 칸셀루 등 주전급 선수들이 휴식을 취했다. 호날두 교체는 체력 안배 차원이기도 했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지만 한 골도 넣지 못했다. 4년 전 대회에서 5골로 득점 1위를 차지했지만 독일에서는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득점과 함께 품위까지 실종된 모습이다.

한편 포르투갈은 16강에서 슬로베니아를 상대한다. 상대적으로 대진 운이 따르는 편이다. 호날두는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대회 첫 득점에 도전할 전망이다. 경기는 다음 달 2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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