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5·토론토)가 ‘아버지의 원수’ 뉴욕 양키스에 관한 마음을 바꿨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라틴아메리카 매체 비루스 데포르티보와 인터뷰에서 “나는 그라운드에서 경기해야 하는 프로 선수다. 과거 양키스에 절대 가고 싶지 않다는 말을 철회하려는 건 아니다. 하지만 팀의 필요에 따라 움직이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블라디미르 게레로)를 포함한 가족과 이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게 공적인 일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나는 선수고 만약 팀이 뭔가 하기 위해 나를 택한다면 나는 기꺼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건 팀이 연패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나는 이에 집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 2022년 “죽어도 양키스와는 계약하지 않겠다. 가족과 관련된 개인적인 일 때문이다. 이 결심에 대해 절대 바꾸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그는 “죽어도 양키스에선 뛰지 않겠다.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그러면서 양키스 원정 때마다 관중의 거센 야유를 받은 게레로 주니어는 안타를 치고 과격한 세리머니를 펼치는 데 이어 양키스 1루수 앤서니 리조와도 설전을 벌였다.

게레로 주니어의 이런 행동에는 그의 아버지이자 통산 449호 홈런의 주인공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영향을 끼쳤다고 추정된다. 게레로는 2003시즌 이후 FA시즌 때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과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게리 셰필드와 먼저 계약하면서 게레로의 계약은 물거품이 됐다. 결국 게레로는 LA 에인절스와 FA 계약을 맺었다.

완강한 태도를 보였던 게레로 주니어가 태도를 바꾼 데에는 아메리칸 리그 절대적 꼴찌인 토론토의 현 상황과 거취가 불명확한 데 있다. 토론토는 올시즌 36승43패(승률 0.456)의 성적으로 4위에 있다. 3위인 보스턴 레드삭스와 6.5경기 차로 뒤처졌다. 자연스럽게 탱킹을 생각하고 있어 1루수 게레로 주니어, 유격수 보 비셋 등 주축선수를 유망주나 지명권과 트레이드할 거란 시각이 나온다.

그런 가운데 양키스 1루수 리조가 팔 골절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갔다. 그런 양키스에게 타율 0.288 10홈런, 출루율 0.368 OPS 0.803을 기록 중인 게레로 주니어는 탐나는 선수다. 거기에 동부권 1위를 달리고 있어 가을야구는 확정된 셈이다.

이전까지는 “양키스는 절대 안 된다”고 반응했던 게레로가 마음을 바꿨다. 거기에 트레이드 마감 기간(7월30일)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게레로 주니어가 아버지를 거부했던 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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