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NC 대 키움전. 9-7로 키움이 간신히 앞선 9회초, 마무리 조상우(키움)가 등판했다.

그런데 볼넷, 안타를 허용하고 무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NC 맷 데이비슨. 데이비슨은 올시즌 홈런 24개를 때려내며 이 부분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타자다.

이날도 5회초 비거리 145m 대형 중월 2점 홈런을 뽑아낸 데이비스를 상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자칫 3점 홈런을 허용하고 끝내기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

조상우와 함께 호흡을 맞춘 키움 포수 김재현(31)은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우타자인 데이비슨의 바깥쪽으로 투구를 하게 했다. 이날 조상우가 데이비슨에게 던진 3구 모두 바깥쪽 공이다. 첫 2개 공은 스트라이크 존에서 많이 빠져 볼이 됐지만, 3구째 슬라이더는 존을 절묘하게 걸쳤고 데이비슨이 이를 타격했다.

결과는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더블플레이. 순식간에 키움이 2사 3루를 만들었고, 손아섭을 범타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김재현은 “존 바깥으로 공이 들어와도 데이비슨이 타격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더블플레이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렇게 리드를 했다. 사실 데이비슨의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만 가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더블플레이가 나왔다”고 밝혔다.

키움은 NC와 주중 3연전을 스윕했지만, 어렵게 승리를 가져갔다. 6-5(25일), 10-7(26일), 9-7(27일) 모두 1~3점차에 불과했다. 특히 27일 경기에서는 실책 4개를 쏟아냈다. 필승조가 모두 출동했다.

김재현은 “실책이 많이 나오고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중간에 서로 모여서 대화도 나눴다. 하나씩 풀어나가자고 대화했다. 좀더 천천히 경기를 풀어가려 했고, 수비수들과 신호도 많이 교환했다”고 전했다.

5연속경기 안타 행진이다. 이날도 3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김재현은 “안타를 치는 것에 대해선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잘 치면 좋지만, 그저 타석에서 집중을 할 뿐이다. 또 최근 많이 휴식을 취하면서 옆에서 다른 선수가 하는 것을 지켜보며 ‘나도 이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하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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