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비 오는 날이면 막걸리가 당긴다. 축축하게 젖어 습한 날씨엔 전과 함께 막걸리 한 잔을 찾는다. 비오는 날엔 막걸리가 소주, 맥주보다 인기다.

막걸리가 한국에선 평균 2000원 내외로 구입해 마시는 술이지만, 해외에선 고급술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에서는 병당 각각 16달러(2만2000원), 1800엔(1만55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막걸리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주로 탁주(濁酒)·농주(農酒)·재주(滓酒)·회주(灰酒)·백주(白酒)라고도 한다. 각 지역·재료마다 다양한 맛을 내는데, 보통 쌀이나 밀에 누룩을 첨가해 발효시켜 만든다.

막걸리의 발효를 돕는 누룩의 종류에 따라 맛 차이가 있다.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그곳만의 통 막걸리가 제조되기도 하지만, 다양한 소비계층 확보를 위해 밤, 고구마, 인삼, 감귤, 유자, 살구 등 다양한 재료를 첨가해 신맛을 줄이고 단맛을 높이기도 한다.

◇ 남녀노소 즐기는 ‘대중의 맛’ 건강주로도 통해

막걸리는 건강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트립토판·페닐알라닌·메티오닌·비타민 B군(비타민 B1·B2·B6·나이아신·엽산)과 비타민 C, 젖산·주석산·사과산·구연산·알코올·엘테르·산·알데히드 등 다른 주류에 비해 함유한 영양성분이 상대적으로 많다.

막걸리 한 병(750mL)에 평균 15g의 식이섬유가 있는데, 이는 사과 4~5개 수준이다. 또한 요구르트 14~16병을 마신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막걸리에는 평균 700~800억 마리의 유산균이 살아있어 장건강을 촉진시키고, 콜레스테롤 흡수를 막는다.

이렇듯 장내 유익균을 증식시킴으로써 원활한 배변 활동을 돕는다. 이때 유해 세균을 배출하면서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대표 항염증 성분인 폴리페놀이 들어있어 염증을 억제하고, 암을 예방할 수 있다.

다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막걸리 농축액 성분이 지방 세포 수 증가를 억제해 세포 내 지방 축적도 막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피부미용, 피로 해소 등에 좋다. 실제로 막걸리는 소주, 맥주, 와인에 비해 칼로리가 낮다.

◇ 건강한 맛에 반해 ‘원샷’하다 ‘별’ 볼 수도

모든 술이 그렇듯, 막걸리 역시 과음하면 안좋다. 다른 주류와 비교해 평균 도수가 4~6%로 낮은 편이지만,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에스터·퓨젤오일·메탄올 등 불순물 때문에 숙취가 심할 수 있다. 막걸리는 목 넘김의 거부감이 적어, 음료처럼 마시다가 과음하기 쉬운 측면도 있다.

게다가 한국 음주문화에 ‘원샷’으로 거침없이 마시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과함은 곧 고통을 낳는 법. 건강에 도움되는 성분을 포함한다고 해도, 술은 적당히 마셔야 한다.

주류업계 전문가들은 “막걸리를 건강하게 마시려면 남성은 2잔, 여성은 1잔 정도가 적당하다”라며 “과다 섭취할 경우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 중독 등의 증상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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