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시라카와 케이쇼(23)가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 SSG를 적으로 만날 수 있다.

두산은 10일 “오른손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와 총액 400만엔(약 3400만원)에 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 도쿠시마현 출신 시라카와는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뛰던 올해 5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스스로 "시골에서 왔다"고 했다. 별명도 '감자'다. 순박한 청년. 공은 그렇지 않았다. 시속 150㎞ 강속구를 뿌렸고, 커브와 포크볼도 좋다. 이를 바탕으로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KBO리그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3이닝을 소화하며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6월7일 롯데전 1.1이닝 8실점(7자책)을 빼면 평균자책점은 2.49까지 떨어진다.

두산은 왼쪽 견갑하근 부분 손상으로 재활선수 명단에 오른 브랜든 와델의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았다. 에릭 요키시도 후보였다. 구단에 연락이 왔고, 이천에서 테스트도 두 차례 진행했다.

그러나 두산의 선택은 시라카와다. 비자 발급이 필요 없다는 점, 최근까지 KBO리그에서 던졌다는 점 등이 작용했다. 요키시는 1년간 소속팀 없이 혼자 훈련했다. 경기 감각, 체력 등이 걸린다. 비자 발급으로 빠지는 시간도 있다.

시라카와는 SSG와 계약할 당시 180만엔을 받았다. 두산과 400만엔에 계약했다. 두 배 이상 올랐다. 거액은 아니지만, 독립리그에서 뛰면서 이 정도 돈 벌기도 쉽지 않다.

SSG 이숭용 감독은 “다른 팀에 가서도 잘 던졌으면 좋겠다. 응원한다. 진심이다. 단, 우리 팀과 경기에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또한 "일본프로야구에 꼭 갈 수 있다. 좋은 투수다"고 강조했다.

두산 관계자는 “시라카와는 속구와 슬라이더, 포크,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갖춰 선발투수로 적합한 유형이다. 아울러 KBO리그에서 꾸준히 선발로 던지며 적응을 마쳐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라카와는 “두산이라는 좋은 팀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 등판하는 모든 경기에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공 한 개 한 개 전력으로 던지겠다”고 밝혔다.

시라카와는 11일 수원으로 합류해 선수단과 상견례 할 예정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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