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황혜정 기자] 이승엽 양준혁 김태균 이호준 최형우 이대호 최정 김현수, 그리고 강민호다.

삼성 포수 강민호(39)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경기에서 의미있는 대기록을 세웠다. 바로 KBO리그 역대 9번째 1200타점 달성이다.

역대 1200타점을 돌파한 선수는 돌파 순서대로 이승엽(은퇴·현 두산 감독), 양준혁(은퇴), 김태군(은퇴), 이호준(은퇴·현 LG 코치), 최형우(KIA), 이대호(은퇴), 최정(SSG), 김현수(LG)였다.

그런데 이날 강민호가 2점 홈런으로 통산 1201타점을 기록, 역대 9번째 1200타점 돌파 대열에 합류했다.

강민호는 8회초 1사 1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두산 박치국의 초구 투심을 공략해 시원한 좌중월 2점 홈런을 때려냈다. 대타 홈런은 시즌 12호, 통산 1044호, 개인 4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강민호는 홈런 상황에 대해 “박치국의 투심이 워낙 좋다는 말을 들었다. 투심은 타이밍이 조금만 늦으면 땅볼이 나오기 때문에 포인트를 조금 앞에 가져간 것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역대 9번째 1200타점 돌파 소감도 말했다.

강민호는 “야구를 오래 하다 보니, 역대 10번째 안에 들어가는 기록들을 내가 세우고 있더라. 야구를 오래 하긴 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러나 또 ‘건강하게 잘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잘 마무리 하자’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4번타자들 사이에 강민호도 이름을 나란히 하게 됐다. 포수로선 최초다. 그러나 강민호는 “워낙 어릴 때부터 경기에 출장해왔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1200타점 달성 시점이) 늦었다는 생각도 든다”며 아쉬워 했다.

“지난 시즌들을 돌아보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싶다. 현재로선 주어진 역할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한 강민호는 “한국시리즈 냄새라도 맡아보고 싶다”며 올시즌 꼭 좋은 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친 뒤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프로 21년 차지만 강민호는 한국시리즈 출장 경험이 없다. 2004년 롯데에 입단한 뒤 2018년 프리에이전트(FA)로 삼성에 둥지를 틀었으나, 그 뒤 가을무대와 연이 없었다.

강민호의 바람이 올해는 꼭 이뤄질까. 삼성은 12일 현재 리그 2위를 지키고 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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