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수원 삼성을 이끄는 힘은 ‘젊은 피’에 있다.

수원은 13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천안 시티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22라운드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추가시간 2분 파울리뇨에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32분 이규동이 동점골을, 추가시간 1분 김상준이 역전골을 터뜨리며 승리했다.

수원은 변성환 감독 부임 후 2승4무로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무승부가 많은 게 아쉽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는 어느 정도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어리거나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날 경기에서는 전북 현대에서 임대를 온 이규동이 맹활약했다. 이규동은 후반 32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박승수가 밀어준 땅볼 패스를 가볍게 돌려놓는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추가시간에는 아크 서클에서 재치 있게 김상준에게 패스를 밀어주며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이규동은 2004년생으로 전북에서 임대를 온 ‘영건’이다. 어린 시절부터 기대를 모으며 올해 프로 데뷔해 전반기에 6경기를 뛰었지만 전북에서 설 자리가 없어 수원으로 임대를 왔다. 데뷔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수원의 승리를 이끌었다. 승격에 도전하는 수원의 후반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규동은 스트라이커, 윙어, 심지어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라 활용 가치도 높다.

최근 수원을 보면 어린 선수들이 사실상 팀을 먹여 살린다.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박승수는 2007년생 고등학생이다. 최근 물오른 기량으로 수원의 에이스 구실을 해내고 있다. 천안전 어시스트 과정을 보면 폭발적인 스피드와 기민한 돌파, 섬세한 마무리 패스까지 일품이었다.

여기에 결승골을 터뜨린 김상준도 2001년생으로 젊은 축에 속한다. 선발 출전해 활약한 김주찬은 2004년생이다. 경험은 많지 않지만 패기와 자신감으로 무장한 선수들이 수원의 상승세를 이끄는 셈이다.

17세 이하 축구대표팀 사령탑 출신인 변 감독은 어리거나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활용하며 팀의 중심으로 끌어내고 있다. 결과도 나름 괜찮은 편이다. 승격이라는 궁극의 목표를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변 감독의 용병술은 분명 수원의 공기를 바꾸고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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