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김민규 기자]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명품 투수전에 더해 호수비 퍼레이드까지 막상막하 박빙의 승부였다. 타선 집중력을 발휘한 롯데가 팽팽했던 ‘0’의 균형을 깼다. 경기가 1시간 가량 우천 중단 됐다 재개됐지만 두산이 뒤집지 못했다. 올시즌 단 6경기만 치르는 첫 울산 시리즈에서 롯데가 두산을 기선제압하며 울산 팬들을 열광시켰다.

롯데는 16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과 홈 3연전 첫 날 경기에서 선발 투수 찰리 반즈의 7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타선이 힘을 내며 4-0으로 이겼다. 이로써 롯데는 3연패를 끊으며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놨고, 두산은 연패에 빠졌다.

이날 롯데 선발 반즈가 7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9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반즈는 최고구속 147㎞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을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안타는 단 1개 만을 허용했다. 7이닝 동안 87개의 공만 뿌리며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부상에서 돌아온 왼손 에이스의 저력을 확실히 보여줬다.

반즈 호투에 힘입어 롯데 타선도 힘을 냈다. 롯데는 7회말 팽팽했던 ‘0’의 균형을 깨며 반즈의 시즌 5승(2패)을 도왔다.

롯데는 7회말 선두 타자 전준우가 볼넷을 얻었고, 황성빈이 희생번트에 성공하며 1사 2루가 됐다. 노진혁 대타 정훈이 볼넷을 얻어 1사 1·2루가 됐고, 박승욱이 좌익수 왼쪽으로 흐르는 적시 2루타로 첫 타점을 안겼다. 끝이 아니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손성빈 대타로 나온 최항이 두산 바뀐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롯데가 3-0 리드를 잡았다.

두산으로선 하늘이 야속했다. 0-3으로 뒤진 8회초 두산 공격에서 빗방울이 굵어지며 경기가 우천 중단된 것.

이후 1시간 만에 재개된 경기. 롯데는 구승민이 마운드에 올라 실점없이 1이닝을 잘 막았다. 8회말 롯데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두산 박치국의 3구째 132㎞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점수는 4-0.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9회 마운드에 올라 조수행(삼진)-허경민(우익수 뜬공)-헨리 라모스(안타)-김기연(중견수 뜬공)을 실점없이 막아내며 4-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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