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올해 창단 66주년을 맞은 한국남성합창단이 정기 연주회를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연다.

1300만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 ‘서울의 봄’의 OST를 직접 불러 유명해진 한국남성합창단은 아마추어와 프로 합창단을 통틀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한국남성합창단의 이번 무대는 멘델스존의 모테트와 러시아, 이탈리아, 멕시코, 미국 등의 남성 합창곡들로 남성합창의 굵직한 매력을 보여준다. 또한 서정성 높은 한국 창작 가곡들도 준비했다. 천양희의 시에 재미 작곡가 박나리가 곡을 쓴 ‘오래된 가을’과 문태준 시인의 ‘먼곳’에 지휘자 정남규가 직접 곡을 붙인 ‘먼곳’, 정호승의 시에 조혜영이 곡을 쓴 ‘정서진’을 들려준다.

또한 한국의 전통민요를 남성합창으로 불러 관객과 해외 합창전문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아온 합창단은 이번에도 ‘한오백년’, ‘태평가’ 등의 전통민요를 들려준다.

한국남성합창단의 상임 지휘자로 7년째 합창단을 이끄는 정남규 지휘자는 “초기 낭만파의 천재 작곡가 멘델스존의 모테트 중에서 정통 남성합창곡인 ‘2개의 성스러운 합창’을 소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이 곡들은 한국남성합창단에게 특히 잘 어울리는 곡이라 기대가 크다”라고 감상 포인트를 밝혔다.

‘한국남성합창단’의 단원들은 대다수가 음악도의 꿈을 가졌던 비전공자로 구성되어 있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자신의 생업을 이어가면서도 음악에 대한 꿈을 펼쳐가고 있다. 이들은 매년 정기공연은 물론, 합창의 아름다움을 접하기 힘든 지역에도 지속적으로 공연을 열고 있다. 미국, 독일, 멕시코, 일본 등에서의 해외 연주를 통해 한국 남성합창의 매력을 알리는 데도 기여해 왔다. 특히 창단 100주년을 앞둔 일본의 도쿄리더타펠(TLT 1925)합창단 40년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합동 연주를 지속해 한일 민간 외교의 역할도 했다.

1958년 대학생들이 서울대 강의실에서 화음을 맞추기 시작한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으로 출발한 한국남성합창단은 지금까지 66년간 대한민국의 최장수 남성합창단으로 활동해 왔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시작된 합창단은 故 서수준 교수, 故 유병무 선생 등 한국 합창계를 이끌어온 음악인들이 지휘자로 활동했다. 현재는 원주시립합창단을 이끈 정남규 지휘자가 제9대 상임지휘자로 부임해 활동하고 있다.

공연티켓은 롯데콘서트홀 홈페이지와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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