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우려가 컸다. 결국 큰 문제는 없는 듯하다. 케빈 듀란트(36)가 부상을 떨치고 훈련에 합류했다. 르브론 제임스(40), 스테판 커리(36)는 여전히 건재하다. 팬이 원하는 ‘릅커듀’ 완성이다.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지난달 7일 소집됐다. 2023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에서 4위에 그쳤다. 자존심이 상했다. 2024 파리올림픽을 정조준하며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르브론, 커리 외에 조엘 엠비드, 앤서니 데이비스, 데빈 부커, 앤서니 에드워즈, 타이리스 할리버튼, 제이슨 테이텀 등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가 대거 대표팀에 합류했다.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듀란트다. NBA 최고 스타다. 미국 대표팀 역사를 통틀어도 리빙레전드다. 미국 대표팀 올림픽 최다 득점(435점), 평균 득점(19.8) 역대 1위다. 3점 슛 또한 74개를 넣어 1위에 올라 있다.

올림픽 금메달만 3개다. 2012 런던, 2016 리우, 2020 도쿄까지 3회 연속 금메달을 품었다. 이번에도 금메달을 따면, 남자선수로는 처음으로 단체 종목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선수가 된다. ‘새 역사’가 보인다.

문제는 ‘몸’이다. 소집을 앞두고 종아리 부상을 입었다. 경미하다고 했는데,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이 캐나다, 호주, 세르비아, 남수단과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했는데 듀란트는 뛰지 않았다.

1988년생으로 30대 중반이다. 베테랑에게 종아리 부상은 치명적일 수 있다. 자칫 듀란트가 교체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앞서 카와이 레너드도 부상으로 낙마했다.

그러나 미국의 스티브 커 감독은 “듀란트 교체는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NBA에서도 최고 득점 기계로 꼽힌다. 영원한 공격 1옵션이기에 놓기 쉽지 않다.

청신호가 켜졌다. 20일 부상에서 회복해 훈련에 합류했다. 21일 열린 남수단과 평가전에는 나서지 않았으나, 합류했다는 것만으로도 미국으로서는 기쁜 일이다.

미국 남자농구를 두고 ‘세계 1강’이라고 한다. 다만 예전과 다르다. NBA에 비(非)미국 선수가 대거 뛰고 있다. 이들이 모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나온다.

당장 미국과 C조에 묶인 세르비아에는 MVP 3회에 빛나는 니콜라 요키치가 있다. 캐나다는 자말 머레이, 샤이-길저스 알렉산더 등이 이끈다. 개최국 프랑스는 2023~2024시즌 신인왕 빅터 웸반야마가 있다.

그래서 듀란트의 힘이 중요하다. 강력한 공격력으로 ‘찍어누를 수 있는’ 선수다. 미국 대표팀으로는 듀란트의 합류가 어느 때보다 반가울 수밖에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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