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우천 노게임으로 2회까지 6실점이 삭제됐다. 지난 경기 긴 이닝 소화에 이어 제구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아직은 물음표가 붙은 두산 새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26)이다.

장타 허용이 문제였다. 발라조빅은 지난 20일 잠실 LG전에서 오스틴과 문보경에게 연달아 홈런을 내줬다. 1회말부터 투런포와 솔로포를 맞아 3실점했다. 2회말에도 연속으로 적시타를 허용해 또 3실점했다. 그런데 3회초부터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경기 중단. 비가 그치면 경기를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리면서 노게임이 됐다. 빌라조빅의 2이닝 6실점도 없던 일이 됐다.

하지만 당시 모습은 사령탑 머릿속에 남아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2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공이 좀 높았다. 지난주 첫 등판 때 93개를 던지면서 올해 가장 많은 투구를 했다. 회복이 좀 덜 된 것 같다”며 “그래도 노게임이 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56개 정도 던졌는데 다음 로테이션에 맞춰서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첫 경기보다는 구속이 떨어진 것과 관련해 “첫 경기는 데뷔전이니까 아무래도 힘이 들어갔을 것이다. 그래서 스피드는 조금 떨어질 것으로 봤다”며 “스피드보다는 커맨드가 중요하다고 본다. 결국 커맨드가 돼야 한다. 이 부분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라조빅은 데뷔전인 지난 14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시속 149.4㎞를 기록했다(스탯티즈 기준). 경기 초반 150㎞ 이상을 던졌는데 투구 수가 늘면서 구속이 줄었다. 그래도 힘 있는 투구를 앞세워 4.2이닝 1실점했다.

사령탑의 말대로 앞으로 과제는 체력과 제구. 신장 196㎝ 장신에 빠른 공을 던지기 때문에 구위에서 경쟁력은 있다. 그러나 한국에 오기 전 로테이션을 돌지 않았다. KBO리그 타자에 대한 적응과 제구 안정도 필요한 상태다.

마운드에 변화가 많은 두산이다. 발라조빅과 시라카와가 지난주부터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가운데 이탈자도 많다. 그래도 왼손 최승용이 첫 라이브 피칭에 임하며 복귀 준비에 돌입한 점은 희소식이다. 최승용은 21일 라이브 피칭에서 투구수 30개를 소화했다. 오는 24일 SSG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소화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두산은 헨리 라모스(지명타자)~전민재(3루수)~강승호(2루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박준영(유격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정수빈(중견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최원준이다. 허경민은 전날에 이어 출장이 어렵고 양의지는 대타는 가능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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