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방송인 겸 유명 정신과 의사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30대 환자가 사망한 사고가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27일 경기 부천의 한 정신병원에서 한 여성 환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인은 ‘가성 장 폐색’으로 추정됐다. 이 여성은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해당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사건 당시 공개된 CCTV 영상에는 정신병원 1인실에 입원한 여성이 배를 움켜쥐고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밤늦게까지 문을 두드리자, 간호조무사와 보호사가 약을 먹인 뒤 침대에 결박했다.

병원 측은 코피를 흘리고 숨을 헐떡이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자, 결박은 풀어줬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방에서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의식을 잃은 뒤 응급조치를 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입원 당시와 비교했을 때 복부는 심하게 부풀어 오른 상태였다. 이에 유족은 “유명한 정신과 의사고, 중독 프로그램에 관해서 얘기했기 때문에 일부러 이곳에 찾아왔다”라며 “누가 봐도 그 배가 이상한데, 병원에 데리고 가라고 해야 하는데, 죽는 그 시간까지 1인실에서 묶어 놓고 약만 먹였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다만 병원 측은 “환자가 만성 변비 환자였고 복통 호소도 지속해서 한 게 아니라 장 폐색을 의심하기 어려웠다”며 “사고 당일 당직 의사가 호출 대기 중이었고, 평소 심폐소생술 등 사고 대응 교육도 진행해 왔다. 당시 대응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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