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올림픽 챔피언 상대로 씩씩하게 몰아쳤다. 한국 허미미(22)가 28년 만에 여자 유도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준결승 무대에서 불굴의 정신을 발휘하며 정상 결전 무대에 올랐다.

허미미는 29일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57㎏급 준결승에서 브라질 하파엘라 실바를 꺾었다. 세계 랭킹 3위 허미미와 4위 실바의 맞대결이었는데 허미미가 과정과 결과 모두에서 실바에 앞섰다. 실바의 노련함에 정신과 체력으로 맞불을 놓아 승리한 허미미다.

시작부터 과감했다. 허미미는 연달아 엎어치기를 시도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실바는 당황했고 허미미는 일찍이 지도 하나를 빼앗았다. 하지만 실바도 만만치 않았다. 노련하게 굳히기로 허미미를 압박했다. 허미미는 실바의 굳히기에 끝까지 버텼다. 두 선수가 팽팽하게 맞선 끝에 골든 스코어 연장으로 경기가 이어졌다.

허미미는 지치지 않았다. 안다리 엎어치기를 시도하는 등 지속해 실바를 압박했다. 연장 막바지 실바의 굳히기를 방어한 후 그대로 반격했다. 굳히기에 굳히기로 반격해 극적으로 절반을 얻어 결승 진출을 이뤘다. 세계 정상과 멀어졌던 한국 여자 유도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을 바라보게 됐다.

아버지가 한국인, 어머니가 일본인으로 이중국적자인 허미미는 한국으로 귀화했다. 독립운동가 허석의 후손으로서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 국적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 유도 국가대표 선발전 57㎏급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에 출전했고 2023 포르투갈 그랑프리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2024 세계 유도 선수권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한국 여자 유도는 허미미를 통해 이미 은메달을 확보했다. 이 또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첫 메달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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