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정다워 기자] 유일하게 메달을 획득했지만 김우민(강원도청)은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

한국 수영 간판 김우민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계영 800m 결승에 양재훈(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황선우(강원도청)와 팀을 이뤄 출전했으나 7분7초26의 기록으로 6위에 머물러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3개 이상의 메달을 기대했지만 김우민이 400m에서 동메달을 따냈을 뿐이다. 에이스 황선우가 200m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충격을 안겼고, 계영에서도 메달권과는 거리가 한참 멀었다. 동메달을 딴 호주(7분1초98)에 5초 이상 뒤졌다. 메달을 엄두도 내기 어려운 기록이었다.

가장 먼저 출전해 개인 종목에서 메달을 따낸 김우민은 파랑새가 될 것처럼 보였지만, 홀로 포디움에 오르는 경험을 해 씁쓸함을 삼켰다.

레이스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우민은 “우리 선수들이 모두 함께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그런데 나 혼자만 결과가 나왔다. 함께 꿈꾸던 게 있었는데 아쉽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계영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받은 만큼 개인 성적에 기쁨을 만끽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우민은 애써 내색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는 “올림픽은 축제니까 충분히 잘 즐기고 있다. 든든한 팀원과 편하게 잘 준비했다”라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비록 결과는 아쉽지만 준비한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의미를 두고 앞으로 메이저 대회, 그리고 4년 후 올림픽까지 열심히 달려가는 계기로 삼을 생각”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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