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몇몇 분들께 충격을 드려 유감입니다.”

지난 27일(한국시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 개막식 중후반부에 나체의 모습으로 푸른색을 칠한 남자가 등장했다. 해당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해당 분장을 한 이는 프랑스 싱어송라이터 필립 카트린느로, 필립은 31일 공개된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몇몇 분들께 충격을 드려 유감”이라고 했다.

“불쾌감을 드릴 의도는 없었다”고 한 필립은 “나는 기독교인으로 자라왔다. 기독교의 핵심은 용서다. 내가 누군가를 불쾌하게 했다면 용서를 구한다. ‘최후의 만찬’을 표현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전 세계 기독교인이 용서해주고 오해였다는 것을 이해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필립은 해당 분장을 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3시간 동안 분장했다”며 “우리가 벌거벗고 있었다면 전쟁이 일어났을까. 나체 상태에서는 총이나 단검을 숨길 수 없기 때문에 아마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퍼포먼스를 하며 부른 노래 역시 자신의 자작곡 ‘벌거벗은(Nu)’다. 술과 욕망의 신 디오니소스로 분장한 필립은 자신의 신곡 ‘벌거벗은’을 불렀다.

필립은 “벌거벗은 사람은 무해하다고 생각했다. 그리스에서 올림픽이 시작됐을 때도, 그림을 보면 나체의 운동선수들이 그려져 있는데 이 역시 나체로는 무기를 소지할 수 없다는 생각이 오늘날의 올림픽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래 가사 속엔 태초의 인류처럼 우리가 벌거벗은 채 살았다면 전쟁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부자와 가난뱅이도 없을 것이며, 날씬하든 뚱뚱하든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필립은 가자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영감을 받아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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