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 중인 태극전사들이 사격·양궁·펜싱 등 다양한 종목에서 승전고를 올리고 있다. 도드라지는 것은 탁구·배드민턴 등 네트 종목의 ‘약진’이다. 2012 런던 대회 이후 ‘노메달’로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파리는 다르다. 탁구는 12년 만에 값진 메달을 획득했고, 배드민턴도 메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유빈(20·대한항공)과 안세영(22·삼성생명) 천재소녀들이 네트종목의 희망이자, 기둥으로 떠올랐다. 당찬 ‘청춘’이다. 이들이 써내려갈 올림픽 서사에 관심이 쏠린다.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금빛 셔틀콕’을 향한 신호탄을 쐈다. 안세영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조별 예선 2차전에서 치쉐페이(프랑스)를 세트스코어 2-0(21-5, 21-7)으로 꺾었다.

이로써 안세영은 조별 예선에서 2승 무패를 거둬 16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1번 시드로 받은 부전승으로 8강에 자동으로 선착했다. 8강에 오른 안세영은 “부담 때문인지 조금 힘들다”면서도 “하루하루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배드민턴은 남녀 통틀어 2012 런던 대회에서 남자(정재성·이용대), 여자(김민정·하정은) 복식에서 각각 동메달을 차지한 것이 마지막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에서는 ‘노메달’ 부침을 겪었다. 특히 안세영이 출전한 여자 단식은 1996 애틀랜타 대회에서 방수현이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명맥이 끊겼다.

여자 단식 세계 1위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8강전은 오는 3일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수판디아 카테송(태국)간 승자와 맞붙는다. 안세영이 28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 ‘한(恨)’을 풀어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탁구에는 ‘삐약이’ 신유빈이 있다. 신유빈은 임종훈과 함께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열린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을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탁구 종목에서 2012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나온 값진 메달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신유빈은 두 번째 메달을 정조준한다. 신유빈은 전날 열린 탁구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릴리 장(미국)에게 세트스코어 4-0(11-2 11-8 11-4 15-13)으로 이겼다. 올림픽 단식 메달에 ‘청신호’를 켰다. 우승까지 ‘3승’만 더하면 된다. 경기 후 신유빈은 “지금처럼 한 포인트만 생각해서 경기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유빈·안세영 한국 천재소녀들의 약진이 탁구와 배드민턴 네트종목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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