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정다워 기자] “나는 아직 은퇴 계획이 없다.”

한국 양궁 간판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한체대)은 2일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16강에서 대만과 슛오프 접전 끝에 승리했고, 8강에서 이탈리아, 4강에서 인도를 넘어 결승에 안착했다. 결승 상대는 독일. 한국은 세트 점수 6-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우승으로 김우진과 임시현은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김우진은 2016 리우올림픽, 3년 전 도쿄 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개인 통산 네 번째 금메달. 그는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와 함께 올림픽 통산 최다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우진은 “단체전에 이어 혼성전에서도 금메달을 따게 되어 매우 기쁘다. 임시현 선수가 많이 부담스러웠을 텐데 잘해줘서 메달을 딴 것 같다. 고맙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첫 경기 대만전에서 가장 고전했다. 슛오프에서 가까스로 승리했다. 김우진은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가 했다. 많은 분이 그랬을 것처럼 우리도 심장이 아팠다”라며 웃었다.

결승전 마지막 발을 쏜 상황에 관해서는 “9점을 쏴야 우승한다는 것을 알았다. 경기를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감독님도 크게 보라고 크게 소리를 쳐주셨다. 덕분에 좋은 결과를 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우진은 한국 양궁 간판이지만 올림픽 다관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체전 외 금메달도 첫 번째다. 김우진은 “항상 단체전에서만 메달을 땄는데 이렇게 혼성전에서 추가해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김우진의 올림픽은 현재진행형이다. 당장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면 3관왕에 오르는 동시에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 단독 1위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김우진은 “개인전에서도 이 영향을 받아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마음을 비우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그분들과 타이 기록이라고 하는데 두 분은 은퇴하셨다. 나는 아직 은퇴 계획이 없다. 앞으로도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라는 자신감 있는 말로 앞으로 금메달을 더 따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김우진은 “나는 기록에 관해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똑같이 머리는 비우고 마음은 뜨겁게 경기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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