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정다워 기자] 펜싱에서 또 ‘깜짝 메달’이 나왔다.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42-45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사브르 개인, 단체전에 이어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은메달을 따내며 펜싱에서만 3개의 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8강에서 미국을, 4강에서 프랑스를 잡고 결승에 진출했다. 어려운 상대를 차례로 넘어 이탈리아, 일본을 이긴 우크라이나와 격돌했다.

한국은 전은혜가 먼저 피스트에 섰다. 올가 카를란과 첫 번째 승부를 벌인 전은혜는 수세에 몰리며 1-4로 뒤졌다. 이후 두 점을 만회했지만, 3-5로 뒤진 채로 전하영에게 뒤를 맡겼다.

2바우트에 등장한 막내 전하영은 알리나 코마쉬칙을 상대로 착실하게 추격하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치열하게 대치하던 8-8 상황에서 전하영은 과감한 찌르기로 9-8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연속 득점으로 10-8 앞선 채로 자신의 바우트를 마감했다.

세 번째 펜서로 나선 개인전 4위 최세빈은 율리아 바카스토파와의 초반 기싸움에서 밀려 연속 실점하며 10-11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점수 차는 더 벌어져 11-13까지 뒤졌다. 하지만 집중력 있게 따라가 14-13으로 다시 앞섰고, 재치 있는 공격으로 15-13을 기록하며 3바우트를 마무리했다.

2점 차로 앞선 가운데 전은혜가 다시 피스트에 섰다. 바카스토파와 맞선 전은혜는 3연속 득점으로 18-13까지 차이를 벌렸다. 기세를 탄 전은혜는 20-14, 6점 차를 만든 채로 피스트에서 내려왔다.

5바우트에 출전한 최세빈은 카를란과의 맞대결에서 선제 득점에 성공했지만 이후 연속 실점하며 순식간에 23-23 동점을 허용했다. 흐름을 내준 위기 속에서 잘 버틴 최세빈은 25-23으로 자신의 차례를 마쳤다.

살 떨리는 접전 속 전하영이 6바우트에 피스트에 올라 코마쉬칙을 만났다. 전하영은 29-26으로 앞서다 2실점해 1점 차로 쫓겼지만, 리드를 지키는 빠른 공격으로 30-28로 바우트를 마감했다.

최세빈이 자신의 마지막 바우트에 등장했다. 첫 실점으로 어렵게 바우트를 시작했지만, 이내 다시 2점 차를 만들었다. 바카스토파의 반격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결국 31-31 동점을 이뤘다. 한 점씩을 주고받는 치열한 접전 속 최세빈은 35-33을 기록한 후 피스트에서 내려왔다.

전은혜가 8바우트에서 코마쉬칙과 싸웠다. 35-35 동점을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37-35로 다시 2점 리드를 만들었다. 코마쉬칙의 공세를 잘 버틴 전은혜는 40-37의 스코어로 자신의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 펜서로 전하영이 출격했다. 카를란과의 맞대결에서 전하영은 3연속 실점하며 40-40 동점을 허용했다. 42-42로 대치하던 시점, 심판은 리플레이를 살펴봤고, 우크라이나의 손을 들었다. 역전을 허용한 전하영은 다시 한번 실점하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결국 마지막 점수까지 내주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여자 사브르는 세대 교체에 나섰다. 윤지수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모두 올림픽을 경험하지 못했다. 개인전에서는 입상하지 못했지만, 올림픽이 처음인 전하영과 전은혜, 최세빈이 결승에 나서 은메달을 만들었다. 세대 교체의 대성공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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