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공항=강예진 기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각자 금빛 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이 환한 미소로 한국땅을 밟았다.

한국양궁대표팀은 6일 오전 인천공항2터미널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2024 파리올림픽서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 혼성전까지. 전종목을 석권했다. 여자 단체전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무려 36년간 챔피언 타이틀을 지키며 10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또 남자 단체전은 3연패, 2020 도쿄 올림픽 때부터 정식 도입된 혼성전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주몽의 후예들’다운 빼어난 활 솜씨를 뽐냈다.

많은 팬이 대표팀을 축하하기 위해 귀국장에 모였다. 각자 메달을 목에 건 대표팀이 나오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취재진 앞에 선 홍승진 감독은 “5관왕은 선수뿐 아니라 지도자들도 하나가 된 결과”라며 “도쿄 대회 때 혼성 경기가 처음 생겨 3관왕이 나왔다. 당시에는 여자부에서 3관왕했는데, 남자부에서도 처음 나와 더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첫 종목부터 금빛 명중이었다. 여자 단체전을 떠올린 홍 감독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른 나라에서 여자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는 한국인 지도자는 6명이다. 전체적으로 기록이 많이 향상돼 긴장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베테랑’이자 ‘맏형’ 김우진은 금메달 3개를 목에 걸고 등장했다. 남자 단체전과 혼성, 개인전에서 3관왕에 올랐다. 더불어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김우진은 2016 리우올림픽과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이번에 3개를 추가해 5개를 확보했다.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이상 4개)를 넘어섰다. 그는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 기쁜 마음밖에 없다”며 웃었다.

이우석은 “목표했던 단체전 3연패를 이루고 돌아와 정말 기쁘다. 나름대로 생각하고 준비한 것들이 잘돼서 그런지 기쁘고 행복하다”고 했다. 김제덕은 “도쿄 올림픽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 영광이다. 준비했던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제덕은 김우진을 바라보면서 “2016 리우 대회 때 김우진 형을 처음 봤다. 활 쏘는 모습을 보면서 올림픽 무대를 꿈꿔왔는데, 형이 이번에 3관왕을 하셔서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본받고 싶다”고 말해 끈끈한 ‘전우애’를 과시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3관왕 직후 올림픽 3관왕에 오른 임시현은 “열심히 준비했고, 간절한 올림픽을 좋은 결과로 마무리해 영광이다. 또 단체전 10연패를 (전)훈영 언니, (남)수현이와 달성해 너무 좋았다”면서 “솔직히 말해서 ‘에이스’라고 해주시는 것에 감사하다. 부담감이 없지 않았는데, 오히려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금메달 3개는) 목 디스크가 걸릴 것만 같지만, 행복한 무게”라며 활짝 웃었다.

‘맏언니’ 전훈영은 “동생들과 나이차가 나서 불편해할 수 있지만, 장난도 잘 받아주고 재밌게 훈련했다. 이번 올림픽이 선수 생활을 더욱 즐겁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듯하다”고 했다. 남수현은 “막내로서 자신감 있게 나서려고 했다”면서 “컨디션 조절을 위해 푹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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