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탁구 ‘신동’에서 이제는 어엿한 ‘기둥’이 됐다.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탁구 대표팀 막내 ‘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 얘기다. 신유빈은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혼합 복식에서 12년 만에 동메달을 안겼다. 그리고 아직 ‘한 발’ 남았다. 여자 단체전에서 4강에 오르며 두 번째 메달 기회를 다시 잡았다. 2008 베이징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단체전에서 4강에 오른 것은 2012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에이스’ 신유빈을 필두로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이은혜(29·대한항공)로 이뤄진 탁구 여자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8강전(4단식·1복식)에서 스웨덴을 매치 스코어 3-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세계랭킹 ‘3위’ 한국은 스웨덴(15위)에 한 수 위 기량을 과시했다. 첫 경기 복식에 나선 신유빈-전지희는 안정적인 수비로 상대 실수를 유발하는 등 가벼운 발걸음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항저우에서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긴 ‘최강 콤비’답게 찰떡 호흡을 선보였다.

두 번째 단식에 나선 이은혜(여자 단식 44위)는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린다 버그스트롬(32위)을 상대로 초반 고전했지만 거듭 듀스 승부를 펼친 끝에 승리했다. 세 번째 단식 주자 전지희(15위)도 크리스티나 칼버그(59위)를 제압, 4강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유빈으로선 올림픽 ‘2관왕’ 도전이다. 단식에서 아쉽게 놓친 메달을 다시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파리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여(女)풍당당’의 중심에 있는 만큼 기대감이 높다. 신유빈의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신유빈은 “매 경기, 포인트 하나하나에 모든 것을 쏟고 있다.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을 수는 없다”며 “그래도 이렇게 많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남은 경기도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언니들 덕분에 단체전 4강에 와서 너무 감사하다. 남은 경기도 언니들 믿고 열심히 해보겠다”며 “이제 정말 마지막 종목이다. 훈련한 만큼 후회 없이 잘 준비해서 멋진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 대표팀은 ‘4강’ 진출을 확정지은 후 ‘삼겹살 파티’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1승’만 더하면 결승이다. 첫 단체전 ‘금메달’도 불가능이 아니다.

다음 결전은 오는 8일 오후 10시다. 중국과 대만의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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