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지난주에만 안타 15개를 쳤다. 5경기만 했는데 15개 면 경기당 3개 아닌가. 어마어마하다.”

공격형 포수가 두 명이나 생겼다. 이를 활용하기 위해 포수를 한 명 더 엔트리에 넣었다. 최고 포수 양의지와 2차 드래프트 영입 후 잠재력을 터뜨린 김기연을 향해 두산이 활짝 웃고 있다.

두산은 7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포수 박민준을 엔트리에 넣었다. 내야수 오명진을 제외하고 그 자리에 박민준까지 포수 3명이 엔트리에 포함됐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어제 포수로 양의지, 지명타자로 김기연을 넣었다. 그런데 포수가 2명이라 김기연이 후반이 출루했을 때 대주자를 바꿀 수가 없었다. 김기연을 바꾸게 되면 지명타자를 못하니까 이럴 때는 포수가 한 명 더 필요하더라. 아직 양의지의 컨디션이 100%가 아닌 것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날도 두산은 포수 2명이 모두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번에는 양의지가 4번 지명타자. 선발 조던 발라조빅과 배터리를 이루는 김기연이 8번 타자 포수다.

이 감독은 “사실 이전에는 기연이가 어제처럼 지명타자로 나갈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지난주에만 안타 15개를 쳤다. 5경기만 했는데 15개 면 경기당 3개 아닌가. 어마어마하다”며 “이런 선수를 벤치에 두기에는 참 아깝다. 어제도 좋은 안타를 쳤고 마지막 타석 안타도 상대 호수비에 걸렸지 좋은 타구였다. 지금 타격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벤치가 아닌 라인업에 넣는 게 우리 팀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김기연은 올해 타율 0.309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LG에서 얻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는데 2차 드래프트로 두산 이적 후 잠재력을 만개하고 있다. 타율 0.330의 양의지와 김기연으로 강한 포수진을 이룬 두산이다.

희소식도 있다. 부상으로 이탈한 필승조 최지강이 이날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최지강은 불펜에서 24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 시속 144㎞를 기록했다. 70~80% 강도로 부상 이탈 후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최지강이 올 때까지는 마무리 김택연의 부담이 큰 상황. 이 감독은 전날 김택연이 아웃카운트 5개 세이브를 한 것을 두고 “전날 경기에 앞서 LG 상대 5연패였다. LG는 끝까지 따라오는 팀이기 때문에 8회에 김택연이 막아야 한다고 봤다”며 “지난주 등판이 많지 않은 것도 생각했다. 김택연 덕분에 이긴 경기였다”고 전했다.

이날 김택연은 등판 여부에 대해서는 “어제처럼 8회 등판은 안 된다. 하지만 9회에 세이브 상황이 오면 등판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허경민(3루수)~강승호(2루수)~김기연(포수)~이유찬(좌익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발라조빅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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