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순위는 상승했다. 스포츠클라이밍 대표주자 서채현(21·서울시청)은 올림픽 무대에서 자신의 ‘등반’을 마음껏 펼쳤다.

서채현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볼더링+리드) 결선에서 합계 105.0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

그는 먼저 치러진 볼더링에서 28.9점으로 8명 가운데 최하위로 부진했다. 주 종목 리드에서 반전을 노렸다. 그는 네 번째로 높은 76.1점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메달권 진입에는 끝내 실패했다.

2020 도쿄 대회에서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사상 처음으로 결선 무대에 오른 서채현은 2연속 대회 결선 진출을 성공해냈다. 또 순위도 3년 전보다 두 단계를 끌어올렸다.

서채현은 지난 2019년 성인 무대에 데뷔해 국제산악연맹(IFSC) 월드컵 시리즈 리드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클라이밍의 대표 주자로 우뚝 섰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채현은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을 마친 뒤 “충분히 무대를 즐겼다. 뒤집겠다는 생각보단 제 등반을 마음껏 해보고 싶었다. 등반에 후회를 남기지 않아 기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2003년생인 서채현은 4년 뒤인 다음 LA 대회 때 25살이 된다. 20대 중반은 클라이밍 선수들의 전성기인 나이대다. 더욱이 볼더링과 리드 종목이 개별 종목으로 분리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도쿄 대회에서는 스피드까지 세 종목을 합산한 ‘콤바인’ 종목에 메달 1개를 두고 겨뤘다. 이번 대회에선 볼더링과 리드가 한 종목으로, 스피드가 개별 종목으로 치러졌다.

서채현은 리드가 주 종목으로 이 부문 세계 랭킹 3위다. 볼더링은 19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예선과 본선 모두 그는 볼더링에서의 부진을 리드에서 만회했다.

종목이 분리되면 그만큼 서채현의 메달 가능성이 높아진다. 서채현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특히 리드가 분리된다면 리드에만 집중할 수 있어 메달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 같다.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고 집에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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