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유통업계가 추석 대비에 한창이다. 백화점, 대형마트에 이어 올해는 편의점까지 추석 선물 세트 판매에 돌입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고려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면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 백화점 “프리미엄으로 준비했어요”

국내 백화점 3사(신세계,롯데,현대)는 9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예약을 진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29일, 롯데백화점은 25일,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6일까지 각각 추석 선물 세트 예약 판매를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예약판매 물량으로 5만여개 세트를 준비했다. 판매 품목은 농산, 축산, 수산, 와인 등 250여개에 이른다. 품목별 할인율을 보면 한우 5∼10%, 굴비 20%, 청과 10%, 와인 60%, 건강식품 50% 등이다.

과일 선물 세트는 신세계백화점 지정산지 셀렉트팜 확대 등을 통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한다. 축산 선물 세트는 프리미엄(고급)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신세계백화점 자체 브랜드 ‘신세계 암소 한우’를 기존 1등급에서 1+ 등급까지 확대해 선보인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합리적인 가격에 선물 세트를 구매하려는 수요를 반영해 지난해보다 물량을 늘리고 온라인 전용 상품 종류도 강화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220여개 품목을 정상가 대비 최대 50% 할인한다. 수요가 높은 축산과 수산 선물 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약 20%, 청과와 전통주는 약 15% 이상 각각 늘렸다.

축산과 수산 선물 세트는 프리미엄부터 실속 세트까지 다양하게 선보인다. 1+등급 한우 4가지 부위로 구성된 40만원대 ‘한우 특선 스테이크’ 세트부터 10만원대 ‘완도 활전복 행복’ 세트가 있다.

청과 선물 세트는 산지와 품종을 다변화했고, 건강 관리에 높아진 관심을 반영해 홍삼, 비타민, 발효식품 등의 상품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윤우욱 롯데백화점 푸드부문장은 “프리미엄 선물 세트부터 실속형 상품까지 고객 요구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220여개 품목을 최대 30% 할인해 선보인다. 물량을 지난해보다 15%가량 늘렸다.

대표 상품은 등갈비, 불고기, 국거리로 구성된 ‘현대특선 한우구이 죽(竹) 세트’, 제주산 갈치(2.4㎏)로 구성된 ‘제주 갈치 매(梅) 세트’ 등이 있다. 공식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과 현대식품관 투홈에서도 선물 세트를 예약 판매하며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

장우석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 상무는 “예년보다 이른 추석 명절로 무더운 날씨에 선물 배송이 진행될 수 있어 냉장 배송 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 대형마트 “고물가 걱정 끝, 가성비로 무장”

대형마트 3사는 가성비를 앞세워 수요를 이끌고 있다.

이마트는 9월 6일까지 36일간 추석 선물 세트 사전 예약을 받는다. 가성비 실속 세트부터 프리미엄 세트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

과일 선물세트는 저렴한 사전 예약 전용 상품을 개발하고 40% 할인 세트를 지난해 1종에서 올해 5종으로 늘렸다. 무엇보다 사과 선물세트 가격을 지난해 추석 대비 평균 10%가량 낮게 책정한 게 가장 눈에 띈다. ‘사과 VIP’(11∼13입)은 4만원, ‘당도선별 배’(8∼9입)은 3만원대, 사과 8개와 배 4개로 구성된 상품은 5만원대에 각각 판매한다.

이밖에 선물용 대량 구매가 많은 가공식품과 일상용품 선물 세트는 고물가 기조를 반영해 고객 구매 부담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위스키 선물은 12종을 할인한다. 그중에서도 20만∼30만원대 로얄살루트 등 프리미엄 위스키는 사전 대량 매입으로 가격을 최대 25% 할인한다.

최진일 이마트 마케팅 담당 상무는 “알뜰하게 명절 선물을 준비할 수 있는 사전 예약 이용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에서 실속 있는 선물 세트부터 프리미엄 상품까지 다양한 선물 세트를 만나보실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슈퍼는 9월 6일까지 37일간 추석 선물 세트 사전 예약을 받는다. 경기 불황과 소비 침체에 따른 ‘가성비 선물 세트’ 구색을 확대한 것은 물론 프리미엄, 차별화 선물 세트도 보강했다.

과일 선물 세트는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3만원대 이하 가성비 세트 품목을 30% 이상 늘리고 준비 물량도 20%가량 확대했다.

충주 프레샤인 사과‘(17∼20입)를 약 4만원에, 사과 4개와 배 6개 혼합 선물 세트를 약 6만원에 각각 준비했다.

1만원대 이하 초가성비 상품으로는 ‘양반 들기름 김세트’와 ‘녹차원 차다움·포시즌 베스트티 세트’, ‘넛츠박스 매일견과 20봉’ 등이 있다.

축산 선물 세트 역시 10만원 미만 가성비 선물 세트 물량을 40% 늘렸다. 소비 양극화에 맞춰 롯데마트 하이엔드 한우 브랜드 ‘마블나인’의 프리미엄 혼합 선물 세트도 강화했다. 수산 선물 세트로 ‘홈마카세 선물 세트’도 운영한다.

고주현 롯데마트·슈퍼 커머셜플랜팀장은 “이번 추석은 가성비부터 프리미엄, 차별화 상품까지 다양한 고객 취향에 맞추어 다채로운 사전 예약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6일까지 ‘2024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약 800여종의 명절 선물세트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대량 선보인다. 특히 이번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은 전체 선물세트의 68%를 3만원대 이하 실속형 세트로 구성해 해당 가격대 상품 물량을 지난 추석 대비 20%가량 확대했다.

유통업계 전문가는 “경기 불황에도 프리미엄 수요가 꾸준히 지속되면서, 백화점도 수요를 반영해 고급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며 “반면 대형마트는 고물가에 가성비를 내세워 이른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잡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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