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신약 개발의 게임체인저로서 ‘TPD(표적단백질분해)’의 실질적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의약업계는 임상 결과가 가시화되는 대로 30억 달러에 이르는 시장이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글로벌 신약 기술 및 최신 연구개발 동향’을 주제로 발간한 제26호 정책보고서(KPBMA Brief)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노화융합연구단의 김정애 책임연구원이 ‘주목받는 신약 모달리티-신약 개발업계가 TPD에 주목하는 이유와 현황’에 대해 기고한 내용이 담겨있다.

TPD는 세포가 자연 보유하고 있는 단백질 분해 시스템에 표적단백질을 선택적으로 근접시켜, 해당 질병 단백질을 제거하도록 유도한다.

TPD를 이용한 신약 개발이 주목받는 이유는 △TPD 약물이 상대적으로 낮은 결합력으로도 표적단백질과 단백질분해 시스템의 근접성을 이끌어, 단백질 분해 유도 △질병 단백질 분해 유인 후 분리되지 않은 단백질에 재사용 가능해, 약물 하나가 다수의 단백질을 분해할 수 있어 고농도 약물 사용에 의한 독성을 피할 수 있다.

최근 이를 발견한 글로벌 빅파마들은 중·후기 단계 임상에 집중해 위험도를 낮추는 것과 달리, 아직 초기 개발단계에 머무는 TPD 기술을 적극적으로 계약하고 있다.

김 책임연구원은 “빅파마들이 TPD를 잠재적 이익이 높은 유망 기술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직 이를 기반으로 한 의약품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오는 2030년까지 높은 성장률을 기반으로 33억 달러에 이르는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분자접착제는 프로탁(rationaldesigned degraders)보다 구조가 간단하고 분자 크기가 작아 흡수, 확산, 공정 확립 및 품질관리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물 개발에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프로탁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초기 TPD 투자의 경향이 분자접착제로 이동 중이다.

다만 분자접착제는 표적을 대상으로 설계 가능한 프로탁에 비해 초기물질 발굴 설계가 까다롭다. 여전히 기존 IMiD 화합물 유도체를 이용한 단백체 분석을 통해 표적 단백질을 먼저 스크리닝하고, 이를 기반으로 분자접착제 개발에 착수하는 방법론에 의존하고 있다.

김 책임연구원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바티스 등에서 특정 표적단백질의 분해를 유도할 수 있는 분자접착제 설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초기 단계”라며 “향후 AI를 접목해 보다 정교한 분자접착제 설계 기술이 개발된다면 TPD 기술은 또 다른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책보고서는 해당 보고서를 비롯해 △바이오 대세는 바로 ‘ADC’, R&D 현주소와 미래 전망은(정진원 에이비엘바이오 이사) △mRNA 기술 플랫폼의 확장성: 예방용에서 치료용으로의 전환(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 △CGT를 통한 미충족 의료 수요 해결 : 개발 현황과 전망, 그리고 K-Bio에 대한 시사점(한인보 차의과대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교수) 등 주목받는 신약 모달리티에 대한 동향과 기술을 소개했다.

또한 △제약·바이오 분야 글로벌 유망 기술 트렌드 분석(김치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연구팀장)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술 라이선싱 동향 및 제언(김용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산업단장) 등 글로벌 신약 기술 동향도 공개했다.

신약 개발과 AI를 주제로는 △한층 더 가까워진 AI 기술과 신약 개발 데이터의 융합(김선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외 4명) △AI 신약 개발 활성화, 협업을 통한 성공 가능성 극대화(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 등이 발표했다.

임상시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는 △오가노이드 산업의 현황과 전망(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 △분산형 임상시험 현황 및 활성화 방안 (백선우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사업본부장 겸 스마트임상시험신기술개발연구사업단장) 등을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이슈 진단을 통해 △기술 패권 시대, 주요국 정부 제약·바이오 R&D 현황 분석(원상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연구팀 PL) △국내 제약산업 선진화를 위한 제네릭 의약품 수출 활성화 방안(유승래 동덕여대 약학대학 교수) △국가필수의약품 현황 및 공급망 안정 방안(안명수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필수의약품지원본부장) △국외 의약품 품질관리 동향과 한국에의 시사점(손경복 한양대 약학대학 교수) △공정거래법상 CP 법제화 및 제약산업에 대한 시사점(안효준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등도 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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