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티비(TV)엔 나오겠지만, 리그 발전을 위해서라면 피할 생각 없다.”

KIA 내야수 김도영(21)이 7연속경기 홈런포를 때려내지 못하고 있다. 상대팀의 집중 견제 때문이다.

KIA는 지난 13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과 주중 3연전을 갖고 있다. 앞서 두 차례 경기에서 김도영은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다.

김도영은 30홈런-30도루 최연소 기록에 홈런 단 한 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앞서 KT 이강철 감독은 “김도영에게 30번째 홈런을 맞으면 9시 뉴스에 나온다고 하니까 선수들이 공을 엄청 잘 던지더라”며 웃었다. 그만큼 김도영의 대기록 희생양이 되기 싫은 건 모두가 한마음이다.

키움 선수단도 그렇다. 15일 고척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키움 홍원기 감독은 “김도영에 홈런을 맞으면 물론 TV에 계속 나올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쳤는데 홈런을 맞는다면 어쩔 수 없다. 김도영의 홈런은 언젠가 나올 것이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홈런이 나온다면 그 자체도 정말 멋진 승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그 발전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기록이 나와야 한다고도 했다. 홍 감독은 “KBO리그 발전을 위해서라면, 또 선수들이 인기몰이를 하기 위해서라면 기록이 나와야 한다. 굳이 그 기록을 막기 위해 승부를 피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15일 기준으로 20세 10개월 23일 나이인 김도영은 올 시즌 30홈런-30도루 고지를 밟으면, 종전 최연소 기록인 박재홍의 22세 11개월 27일을 약 2년 앞당기게 된다.

아울러 2000년 박재홍(32홈런-30도루) 이후 24년 만에 국내 타자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가장 최근에는 2015년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47홈런-40도루)가 작성했다.

모두가 30-30 희생양이 되기 싫지만, 키움 선수단은 승부를 피할 생각이 없다. 사령탑부터 의지가 확고하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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