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모두가 용의자야, 이 마을 사람 모두가.”

MBC 새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 아웃’(이하 백설공주)가 지난 16일 베일을 벗었다. 드라마는 고등학생 한 명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채 발견되고 다른 고등학생 한 명이 실종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현장을 조사하던 경찰은 피해자들의 동급생인 고정우(변요한 분)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드라마는 고등학생 한 명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채 발견되고 다른 고등학생 한 명이 실종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현장을 조사하던 경찰은 피해자들의 동급생인 고정우(변요한 분)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고정우는 수능시험을 치른 다음날 친구 박다은(한소은)과 만나려 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고, 그런 정우에게 심보영(장하은)은 다은의 험담을 한다. 이에 화가 난 정우는 혼자 술을 마시다가 정신을 잃고 잠드는데, 그 사이 다은이 살해되고 보영은 실종됐다.

고정우는 술에 취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는다고 진술하지만, 피 묻은 신발이 정우의 집에서 발견되고 결국 유죄가 확정돼 10년 동안 복역한다.

세월이 흘러 교도소에서 출소한 고정우는 식당을 운영하는 어머니(김미경)를 찾아간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정우에게 냉담한 시선을 보내고, 얼마 뒤 비가 내리는 날 고정우의 어머니가 건물에서 추락해 자동차 위에 떨어진다.

누군가 고정우의 엄마를 위에서 떠민 것일지, 혹은 마음의 짐을 덜어내지 못한 엄마에게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고일지 그 전말을 파헤치기 위해 고정우와 형사 노상철(고준 분)과 나선다. 마을로 돌아온 살인자 고정우와 마을 사람들 사이의 팽팽한 심리전이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백설공주’는 2010년 독일 추리소설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이다.

OCN 드라마 ‘구해줘2’를 맡았던 서주연 작가와 영화 ‘화차’ 등을 연출했던 변영주 감독의 만남으로도 기대를 불러 모았다. 연출을 맡은 변영주 감독은 데뷔 후 처음으로 드라마를 연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실제로 ‘백설공주’는 화려한 장소나 소재 없이도 변영주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만으로도 마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배우 변요한이 늘 ‘반장’이라고 불리던 모범생에서 하루아침에 살인자가 되어버린 고정우 역을 맡아 짙은 농도의 감정 연기를 펼쳤다. 19세 고등학생 때 천진난만한 학생의 모습부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살인범이 된 혼란스러움, 20대를 복역하며 온갖 괴롭힘을 당하며 치열하게 버텨내는 모습까지 다양한 얼굴을 그려냈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변요한은 “처음 대본을 받고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역할일 거 같았다. 어디에 기댈 곳이 없이 감정으로만 끌고 가야 하는 작품이었다”면서 연기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살인사건의 실체를 찾아갈 고정우의 고군분투가 극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가운데, 권해효, 조재윤, 김미경, 안내상, 장원영, 차순배 등 폐쇄적인 마을 주민들로 출연하는 조연 배우들의 열연이 드라마의 전체적인 스산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베일에 가려진 살인사건의 실체가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날수록 마을에 숨겨진 비밀도 밝혀지며 짜릿한 반전의 묘미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우와 관련된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 ‘노상철’ 역을 맡은 고준의 활약이 본격화되면서 앞으로 펼쳐질 사건에 눈길이 모인다.

다만 첫 방송 화제성은 조금 아쉽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백설공주’ 1회는 2,8%의 전국가구 시청률을 기록했다. 2회는 소폭하락한 2.7%에 그쳤다.

첫 방송에서 휘몰아친 전개가 2회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만 반복된게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2024 파리 올림픽 영향으로 금토극 방영을 잠시 쉬어간 MBC는 휴지기 동안 SBS 드라마에 금토극 강자 자리를 내줬다. 결방 뒤 같은 날 방송을 재개한 장나라 주연의 SBS 드라마 ‘굿파트너’는 시청률 13.6%를 기록하며 앞서갔다. 잠시 주춤한 MBC가 ‘백설공주’로 ‘굿파트너’의 독주를 막고 다시 금토극 강자 타이틀을 거머쥘지 주목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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