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이 체코와의 리턴매치에서 아쉽게 설욕에 실패했다.

한국은 26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힘나시오 후안 데 라 바레라에서 열린 2026 FIBA(국제농구연맹) 여자농구 월드컵 사전자격예선 체코와의 결승전에서 67-73으로 패했다. 조별예선에 완패했던 한국은 이날 체코와 접전을 펼쳤지만 막판 체력과 집중력에서 밀려 분패했다.

이날 박지수가 3점슛까지 3개를 넣는 등 22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패배로 빛을 잃었다. 박지현도 14점 7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강이슬과 이소희 등의 외곽지원은 아쉬웠다. 그래도 이날 경기를 본 이라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체코를 압박했던 한국 선수들의 투지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한국은 전반 간간이 풀코트 프레스를 펼치는 등 초반부터 장신군단 체코에 강하게 맞섰다. 전반 리바운드에서도 21-19로 앞섰고, 박지수의 3점슛으로 전반을 26-31로 마쳤다. 3쿼터 추격의 고삐를 당겼고, 4쿼터 초반 신지현의 3점포로 54-50을 만들었다. 박지수가 공격자 파울을 얻은 뒤 이어진 공격에서 미들슛을 넣어 56-50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체코보다 많이 뛴 탓에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박지수 혼자 골밑을 풀타임으로 지키기도 어려웠다. 결국 경기 종료 3분 여를 남기고 잇달아 3점포 2방을 허용한 게 뼈아팠다. 경기 종료 2분 9초 전 나탈리 스튜팔로바에 쐐기 3점포를 맞았고, 60-67까지 점수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경기 후 주장 강이슬은 “4쿼터 초반까지 좋은 경기를 한 만큼 결과가 조금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체코를 다음에 만난다면 그때는 꼭 이기고 싶다”면서 “우리가 세대교체를 하는 시기라서 부담도 많았고,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와주고 또 열심히 잘해줘서 대회기간 동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결승전에서 체코에 패한 한국은 우승팀에만 주어지는 월드컵 최종예선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내년 7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2025 FIBA 여자 아시아컵에서 다시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28일 귀국, 31일 개막하는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박신자컵 출전을 준비한다. iaspir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