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시한부’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회.

지난 4월26일. 한국 축구에 잊을 수 없는 하루 중 하나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에서 인도네시아에 패해 탈락한 날이다. 이 패배로 올림픽 대표팀은 40년 만에 본선 무대 진출 실패라는 고배를 마셨다. 2024 파리 올림픽이 역대 최다 메달로 마무리됐지만 축구는 어디에도 없었다.

K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 축구 팬, 축구인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하며 “KFA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향후 선수와 지도자 육성, 대표팀 운영 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 더 이상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렇게 4개월이 지났다. U-23 대표팀 감독은 아직 공석이다. A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통해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물러나고, 이임생 기술위원장이 겸임했다. 그리고 지난 27일 KFA는 새 전력강화위원장에 최영일 부회장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전강위는 29일 오후 1시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상견례 및 1차 회의를 연다.

다만 전력강화위 활동 기간은 내년 1월 현 축구협회 집행부 임기 종료까지다. 사실상 ‘시한부’ 전력강화위인 셈이다. 전력강화위의 주요 안건은 공석인 여자축구대표팀 감독과 U-23 대표팀 감독이다.

특히 U-23 대표팀 감독은 2026년에 열리는 U-23 아시안컵, 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 새 감독 선임에 신중해야 한다. 단순히 KFA가 야심차게 발표한 한국축구기술철학(MIK·Made In Korea)만 추구해서는 안 된다.

U-23 대표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왜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지 못했는가를 철저히 돌아봐야 할 필요도 있다. 그러나 4개월 만에 가까스로 구성된 전력강화위가 얼마나 U-23 대표팀을 장기적으로 바라고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시아 축구의 레벨은 한층 높아졌다. 결코 쉬운 상대가 없다. 동남아시아 축구도 이제는 무시할 수 없다. 특히나 연령별 대회는 더욱더 그렇다. 한 축구인은 “예전과 확실히 다르다. 동남아시아 축구를 만만하게 볼 수 없다. 격차가 컸는데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철저한 준비와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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