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94세’ 투자의 달인은 ‘초딩’ 입맛이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최고경영자(CEO) 워런 버핏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94번째 생일을 맞았다.

미 유명 경제지 포천은 1일 버핏의 장수비결을 논했는데, 타이틀이 ‘버핏의 장수 비결은? 코카콜라와 캔디, 그리고 삶의 기쁨’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버핏의 식단은 어린이 입맛이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은 최근 1조 달러(약 1천339조원)를 넘어 미국 기업 중 빅테크를 제외하면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이는 미국 기업 7위에 해당하며 앞순위엔 시총 1위 애플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알파벳(구글), 아마존, 메타만 있다.

그런데 투자자로 대단한 성취를 이룬 94세 버핏의 장수 비결은 건강 상식을 깬다. 그는 아이스크림, 콜라, 햄버거를 좋아한다. 스스로 “나는 6살 아이처럼 먹는다”며 시인한다.

특히 코카콜라 애호가다. 매일 12온스(355㎖)짜리 콜라를 5개씩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HBO 다큐멘터리 ‘워런 버핏 되기’에선 매일 아침 맥도날드에서 3.17달러짜리 메뉴를 콜라 한 잔과 함께 즐겨 먹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점심엔 종종 패스트푸드점 데어리퀸에 들러 칠리치즈도그와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과 사탕, 초콜릿을 즐겨 먹는다.

버핏은 지난 2007년 한국에 방문했을 때도 햄버그 세트를 먹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결국 포천은 100세까지 6년 남은 ‘초딩 입맛’ 억만장자의 장수비결로 식단이 아닌 생활습관에서 찾았다. 수면, 독서, 사색, 게임 등이다.

버핏은 “나는 자는 것을 좋아한다. 매일 8시간은 자려고 한다. 오전 4시부터 일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라고 밝혔는데, 충분한 수면이 건강과 직결하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포춘도 미국심장학회 연구를 인용하며 ‘좋은 수면은 사람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카드를 이용한 두뇌게임인 브리지 게임을 일주일에 최소 8시간, 친구들과 즐긴다. 버핏은 “나는 게임을 많이 한다. 게임을 할 때 7분마다 다른 지적 도전을 만나게 된다. 두뇌를 위한 최고의 운동”이라고 추천했다.

하루중 5~6시간을 할애하는 독서와 사색도 버핏의 건강 비결이다.

포춘은 그중에서도 버핏의 태도를 건강의 척도로 짚었다. 범사에 감사하고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는 태도가 건강 유지의 가장 큰 이유라는 것.

버핏은 지난 2008년 연례주주총회에서 “여러모로 축복받은 인생에서 어떻게 시큰둥할 수 있겠나”라며 “나를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사람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제로 나를 사랑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게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2017년 CNBC 인터뷰에선 “행복이 장수의 측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나는 선데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콜라를 마실 때 더 행복하다”며 작은 것의 즐거움을 설파했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추천